▲연평도 내항에서 바라본 연평도 시내.
한만송
김우석 할아버지 고향은 황해도지만 6.25 이후 연평에서 정착했다. 그는 연평 포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죽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뭐가 겁이 나겠냐"면서 "난 연평도가 살기 좋다"고 말했다. 대선에서 누굴 찍을 계획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는 "이번 대선에서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찍겠다"고 분명히 말했다.
"연평도에서는 몇 사람 빼고는 모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을 지지해, 올해 대선 기준은 안보 잘하는 대통령이지, 되든 안되든 한나라당 지지야. 인천시장이 민주당이라 옹진에 지원도 제대로 하지 않았어." 실제 17 대선에서 연평에서는 이명박 당선자가 406표를 얻은 반면, 정동영 후보는 221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 대통령의 평균 득표율은 48,67%였다. 16대 대선에서도 이회창 후보가 345표를 얻었고, 노무현 당선자(평균 득표율 48.9%)가 294표를 득표했다.
"현 정부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꽤 있다"는 기자의 물음에 김우석 할아버지는 "노무현이 잘못했다. 거기 때문에 (연평포격) 이런 파장이 일어났다"면서, "통일되면 연평 사람에게는 좋겠지만, 국가적으로 모든 걸 다 해나가려면 어렵지"라며 말을 아꼈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가 실현되면 서해5도 어업 활동이 좋아진다, 혹시 10.4 선언에 대해서 아냐"고 묻자 그는 "노무현 싫어, 난 그런 거 몰라"라고 말했다.
결혼 후 연평에 정착한 박아무개(60)씨도 10.4 선언에 대해서 묻자 "우리 같은 사람은 10.4 선언이 뭔지도 모르고 서해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몰라, 그냥 정치권은 말로만 하는 거 같아 싫어"라고 말했다. 연평도 선착장에서 만난 50대 남성도 "10.4 선언이 뭔지 모른다"면서, "북한을 더 압박하고, 연평도에 군대를 증원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연평도에서 만난 주민들 상당수는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어느 정도 불신을 표시하면서도, 노무현 정부 때 체결된 10.4 선언의 내용에 대해서는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인천에서 오랫동안 지역문화를 연구해온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은 "해불양수(海不讓水)란 사자성어는 바다는 어떠한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여 거대한 대양을 이룬다는 뜻으로, 인천이 바로 그런 도시에 해당한다"며, "인천이 분단으로 인해 인물이 나오지 않고, 발전이 되지 않고 있다. 인천이 발전하기 위해선 분단의 도시 인천이라는 오명을 벗고, 평화도시 인천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천은 중국과 소련, 북한 등으로 막혔지만,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 굉장히 성장했다"면서, "남북한의 평화와 교류를 통해 인천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