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쳐놓은 1인용 카리불 매트. 붉은 실선 안쪽에만 열이 들어온다. 탄소 발열선을 매트 안에 넣고 전기를 흘려주면 열이 나는 원리다. 실선 안쪽은 전기장, 전자장 측정값도 10V/m, 2mG 미만이다.
김동환
카리불 매트는 그중에서도 사용자를 중심으로 특히 좋은 입소문을 얻고 있는 제품 중 하나다. 2009년 말 처음 탄소섬유 발열체를 원리로 하는 매트를 출시한 이후 조금씩 성능이 개선된 제품을 내 왔으며 매출도 매년 50%씩 꾸준히 늘려왔다.
하지만 전기 매트의 입소문이라는 게 '써보니 따뜻하고 좋더라' 식이지 사실 구체적으로 다른 소재와 비교해서 차별되는 내용을 쓰기 어렵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느낀 장점을 객관적인 수치로 환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자 역시 이 매트를 직접 사용해 보고 상당히 매료됐지만 표현할 길이 마땅치 않았다. 특히 좋았던 점은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개인적으로 전자파에 민감한 탓에 금속 열선 전기장판에서 장시간 자고 일어나면 몸이 찌뿌둥하거나 머리가 아팠는데 이 제품은 그런 증상이 없었다.
인체에 유해한 자기장 전자파 방출 거의 없어
전자파는 최근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를 살 때 주요하게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다. 따뜻하게 숙면을 취하려고 전기매트에 누웠는데 일어나보니 몸이 불편하다면 굳이 전기매트를 쓸 이유가 없기 때문.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적용하는 국내 전자파 안전기준은 국제비전리방사선 보호위원회(ICNIRP)의 기준을 따르는데, 전기장의 경우 4155V/m(볼트 퍼 미터), 전자장의 경우 833mG(밀리가우스)다. 이 기준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되어 있는 거의 모든 전기매트는 인체에 안전한 수준의 전자파를 방출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제품을 써 봤을 때 분명 어떤 전기매트는 자고 일어났을 때 유난히 피곤함을 준다. 문제는 어느 정도 세기의 전자파를 어느 시간만큼 쬐야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현재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밝혀지지 않은 영향에 대비한다는 취지로 스웨덴,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여러 나라들은 국제 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자체 기준을 마련해두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사용하는 스웨덴의 경우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자기장 값이 2mG 이하여야 인체에 안전한 제품이라고 판단한다. 소비자들이 이런 정보를 감안해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국내 전기매트 제조사들 역시 전자파 발생률을 최소화한 제품을 개발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전파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출시된 전기매트의 전자파 평균값은 220V전원을 사용했을 때 전기장이 62.12V/m, 자기장이 42mG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열선 대신 탄소섬유를 쓰는 카리불 매트의 전자파 방출량은 다른 매트들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