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넥서스7 vs 애플 아이패드미니 사양비교표
이은영
이동성 면에서도 불리하긴 마찬가지다. 물론 10인치 태블릿보다 휴대하긴 좋지만 와이파이 전용이란 한계가 있다. 지난 1주일 넥서스7를 쓰면서 와이브로 에그를 항상 휴대해야 했다. 집이나 회사에서 와이파이 사용에 큰 지장은 없었지만 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할 때는 에그를 일일이 껐다 켜는 불편이 따랐다. 대화면 장점은 이미 '노트폰'에 희석된 상황에서 네트워크 불편까지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4325mAh 대용량 배터리 수명도 기대에는 조금 못 미쳤다. 대기 300시간에 웹브라우징 10시간, 동영상도 9시간 감상할 수 있다고 했지만 게임을 하면 배터리가 비교적 금방 닳았다. 충전 시간도 꽤 긴 편이어서 배터리가 바닥난 상태에서 8시간 넘게 충전했는데도 60%를 간신히 넘길 정도였다.
[서비스] 한국어 전자책-영화 콘텐츠로 국내 소비자 겨냥
넥서스7 첫 화면은 구글 노트북PC '크롬북'의 태블릿판이란 느낌이 들 정도로 구글 서비스 일색이었다. 하단 메인 메뉴에는 크롬 웹브라우저를 비롯해 구글플러스, 구글플레이 등이 기본 배치돼 있었고 구글 폴더에는 지메일, 유튜브, 캘린더, 세상보기 등 구글 모바일 서비스가 가득 담겨있다.
당연하지만 DMB를 비롯해 'S노트'나 'T스토어', '올레내비' 같이 국내 제조사나 통신사에서 기본 제공하는 붙박이 앱도 없다. 덕분에 깔끔하다는 인상은 주지만 구글보다는 네이버, 다음 등 '국내용 서비스'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들에겐 아이패드처럼 '외산 제품'이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구글이 지난달 넥서스7 국내 출시에 맞춰 플레이북과 플레이무비 등 한국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 것도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다. 아직 신간 베스트셀러나 최신 영화 등 다양성은 떨어지지만 아직까지 '한국어 책'이 없는 애플 아이북스와 비교하면 그나마 자체 볼거리는 풍부한 편이다. 다만 팀 쿡 애플 CEO 역시 23일 아이패드 미니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국어 전자책을 소개하며 한국 콘텐츠 강화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