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서점들과 한국이퍼브가 공동 개발한 '크레마 터치'. 사진 속 기기는 인터넷 서점 '예스24'용으로 출시된 기기다.
김동환
'크레마 터치', 실제 종이 책 읽는 기분'전자책'이란 말 그대로 책 내용을 전자 기기를 통해 볼 수 있게끔 디지털 파일 형태로 제작한 것을 말한다. 2007년 미국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전자책 단말기 '킨들'을 출시해 성공을 거두면서 이후 출시된 전자책 단말기들은 대부분 '저전력 프로세서(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와 '전자잉크'라는 공통점을 가지게 됐다.
이 두 가지 공통점에는 장단점이 있다. 전자잉크의 장점은 가독성과 시야각이 넓다는 것. '전자잉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장시간 보고 있어도 눈이 피로하지 않지만, 화면 전환이 느리고 잔상이 남는 것은 단점이다.
저전력 프로세서는 전력 소모가 적어 긴 사용시간을 보장하는 반면 처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 같은 태블릿 PC와는 달리 동영상 재생이나 음악 듣기, 컬러사진 편집은 불가능하다. 전자책 단말기는 이런 점을 감안해야 한다. 오로지 전자책을 읽기 위한, 태블릿 PC와는 목적부터가 다른 물건이라는 얘기다.
이런 특성을 고려하면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터치'의 기기적 성능은 현재 출시된 단말기 중 가장 좋은 편이다. 800MHz ARM코어텍스 프로세서와 256MB 메모리를 탑재했다. 또한 터치 조작이 가능한 정전식 e잉크 펄(pearl)패널에 종이활자와 유사한 느낌의 'e잉크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실제 손으로 책을 넘기며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크기는 6인치. 어른 손 만하다. 무게도 215g으로 한 손에 들고 보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와이파이(WI-FI) 통신으로 단말기 안에서 직접 전자책을 구입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전자책 포맷인 'ePub' 이외에도 PDF나 JPG 등의 파일 형식도 읽을 수 있다.
저장 공간도 기본 4GB에 마이크로 SD카드를 장착하면 최대 32GB까지 추가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1500mAh로 완전 충전하면 7000페이지를 읽을 수 있다. 가격도 12만 9000원으로 성능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크기와 성능이 거의 동일한 아마존의 새 단말기인 '킨들 터치'는 해외구매대행을 통할 경우 14만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