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도 선착장에서 제승당으로 가는 해변의 길이 아름답다.
정만진
물론 한산도는 1593년 7월 이순신이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수군 본부(삼도 수군 통제영)로 선택하기 이전에도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고려 말기 이래 극심한 도발을 일삼아온 왜구를 소탕하기 위해 1418년(세종 1) 이종무 장군이 227척의 병선과 1만7285명의 군사를 이끌고 대마도 정벌에 나섰을 때, 그 출발지가 바로 한산도 앞바다였다.
한려수도 최고의 풍경은 한산도 일대그래도 오늘날 한산도를 찾아보면, 임진왜란의 피비린내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눈부신 바다 경치만 오롯하게 남아 멀리서 찾아온 나그네의 마음을 흔들어댈 뿐이다. 이곳에서 통제사로 근무하던 중 정승으로 발탁이 되어 한양으로 올라가게 된 어느 고위관리가 '강구 안 파래야, 대구, 복장어 쌈아, 날씨 맑고 물 좋은 너를 두고 정승 길이 웬 말이야!'하고 탄식을 했다는 고사가 정말 실감나는 풍광이다. 한산도에서 여수까지 바닷길 200여 리를 한려수도라 하지만 역시 한산도 주변 일대가 '꽃 중의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