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2천원에 배 두드리고 나옵니다

광주광역시 말바우시장의 왕팥죽(팥칼국수)

등록 2012.10.24 10:00수정 2012.10.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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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돈 2천원 팥죽 한 그릇이 이렇게 푸짐합니다.
단돈 2천원 팥죽 한 그릇이 이렇게 푸짐합니다. 조찬현

이 맛에 삽니다. 값이 착해도 무지 착합니다. 재래시장을 자주 찾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런 오지고 푸진 곳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곳은 광주광역시의 말바우시장(2, 4, 7, 9일)에 있는 왕팥죽(왕수제비)집입니다.


단돈 2천원에 이렇게 푸짐합니다. 맛도 그만인데다 넉넉해서 한 그릇만 먹으면 세상만사 부러울 게 없습니다. 배 두드리고 나옵니다. 세상에 가격대비 이런 호사가 어디 있습니까.

 말바우시장의 팥죽은 맛도 그만인데다 인심도 넉넉합니다.
말바우시장의 팥죽은 맛도 그만인데다 인심도 넉넉합니다. 조찬현

 따끈한 팥죽 한 그릇에 온몸이 푸근해져옵니다.
따끈한 팥죽 한 그릇에 온몸이 푸근해져옵니다. 조찬현

말바우시장 노점에서 장사를 하는 할머니가 이 집이 전통 있고 맛도 괜찮다면서 추천했습니다. 장날에 찾아간 시장 골목길은 북새통입니다. 팥죽집도 사람들로 붐빕니다.

"팥을 직접 삶아서 팥죽을 쒀요. 다른 곳은 주인이 몇 번 바뀌었는데 이 시장에서 가장 오래됐어요."

 팥죽(팥칼국수) 한 그릇에 2천원입니다.
팥죽(팥칼국수) 한 그릇에 2천원입니다. 조찬현

팥죽(팥칼국수) 한 그릇에 2천원입니다. 언뜻 가격이 믿기지 않아 몇 번을 확인했습니다. 메뉴판에 분명 2천원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장날~ 요금은 선불입니다."


 주인아주머니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장사를 한다고 합니다.
주인아주머니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장사를 한다고 합니다. 조찬현

 장날에 찾아간 시장 골목길은 북새통입니다.
장날에 찾아간 시장 골목길은 북새통입니다. 조찬현

양도 푸짐합니다. 정이 넘쳐나는 따끈한 팥죽 한 그릇에 온 몸이 푸근해져옵니다. 걸쭉하고 진한 국물에 넉넉한 면발이 먹음직합니다. 콩나물과 배추김치도 푸지게 내줍니다. 이거 다 국내산입니다.

"팥죽은 껍질 채 갈아야 영양이 많고 맛있어요. 맷돌믹서에 갈았어요."


이곳의 주인아주머니(49. 김춘이)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장사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착한 마음만큼이나 인상도 좋습니다. 맛좋은 팥죽 한 그릇이 진짜 단돈 2천원입니다. 맛있게 드시고 폼 잡고 배 한번 두드려보세요. 세상사 별거 있습니까. 이런 게 행복이지요.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팥죽 #말바우시장 #봉사 #노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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