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십자가 사진
강민수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교회가 속해있는 장로교 '합동' 총회 장소에 용역 직원들이 배치되더니 급기야 총회 회의 중에 목사가 가스총을 들고 강단에 서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7일 대구 달서구 용산동 성명교회에서 열린 합동 총회 장소에서 일어난 일이다. 해당 목사는 합동 총회 총무로 사업과 살림을 총괄해 맡아보는 인물이다. 이 총무 목사는 총회 장소에서 "신변의 위협을 느껴 가스총을 들고 다닌다"며 "그래서 총회 장소에 용역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교단에 총회장으로 선출된 목사는 총회 전에 교단 관계자 목사들과 여성도우미가 있는 노래주점에 출입했다는 의혹이 여러 언론에 보도되었음에도 총회장에 출마해 선출되었다.
총회 마지막 날 참석 회원들이 서명을 해 총무에 대해서는 해임, 총회장에 대해서는 불신임안을 긴급 동의안으로 제출했다. 이는 회원들이 할 수 있는 적법한 절차다. 그런데 총회장은 이 안건을 다루지 않고 총회원들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총회를 파회시켰다. 이런 일이 일어난 '합동' 교단은 올해가 교단 설립 100주년 기념해였다.
물론 이번 교단별 총회에서 좋지 않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위에 언급한 '합동' 교단 다음으로 많은 교회가 소속된 교단이 '통합'이다. 통합 교단은 이번 총회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탈퇴하기로 결의했다. 한기총은 통합 교단 소속이었던 고 한경직 목사가 주도해 만든 연합기구인데, 가장 많은 교단과 단체가 가입한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교회 대표기구였다.
그러나 한기총은 그동안 각종 부정부패와 정치적 편향성으로 한국교회뿐 아니라 한국사회에도 물의를 일으켜왔다. 급기야 최근에는 대표회장 자리를 놓고 전현직 회장들이 회장 자리를 놓고 뇌물을 주고받았다는 진술이 터져 나와 법정 관리를 받는 수치까지 이르렀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심지어 이단·사이비에 연루된 인사가 한기총 참여단체가 되고 대표회장이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여러 기독교단체들이 연대해 한기총 해체 운동을 전개했는데, 이번 총회에서 '통합'이 탈퇴하고, '합신', '백석' 등 제법 규모 있는 교단들이 탈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박근혜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한기총 회장 한기총의 부패와 타락의 중심에는 전 회장인 길자연 목사(왕성교회)와 현 회장인 홍재철 목사(부천 경서교회)가 있다. 홍재철 목사는 여러 교단과 연합기구로부터 이단·사이비로 분류되는 '통일교'와 '다락방'과 관련된 인사로 지목받고 있다. 홍재철 목사는 한기총 회장이 되자마자 한국교회와 사회를 향해 '담임목사직 세습'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홍재철 목사와 뇌물 사건의 주범인 전 회장 길자연 목사 모두 아들들에게 세습을 한 자들로 기본적인 염치도 없는 행동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