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생긴 '해물컵밥'지난 5월 이후 컵밥 노점은 '해물컵밥' 등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
이규정
지난 7월 30일 기자는 노량진 거리에 갔다. 컵밥을 취급하는 노점상은 더 늘어났고, 노점상 주변에는 여전히 서서 컵밥을 먹는 사람들로 붐볐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1호선 노량진역 건너편 맥도날드 주변 '컵밥거리'에는 총 9개의 컵밥 노점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컵밥 노점은 총 13개로 늘어났다. 늘어난 4곳은 지난 5월 이후 취급하던 분식류를 컵밥으로 '품목'을 바꾼 곳이다.
원래 케밥을 팔던 노점상은 케밥에 들어가는 닭고기를 이용해 '닭고기 컵밥'을 팔았다. 다른 케밥집은 돈가스 컵밥과 돈부리(일본식 덮밥) 컵밥으로 메뉴를 아예 바꿨다. 토스트를 팔던 노점상도 김치볶음 컵밥을 팔기 시작했다. 동작구청의 권고대로 컵밥에서 핫바로 품목을 바꾼 노점상도 다시 컵밥 노점으로 돌아왔다. 이곳에서는 짜장볶음 컵밥을 판다.
그런데 이제는 컵밥을 사먹는 것도 만만치 않다. 재료 값 상승으로 몇몇 컵밥 노점들이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노련) 소속 컵밥 노점 7개 중 4곳은 2000원 하던 컵밥을 지난 7월 16일부터 2500원으로 올렸다.
민노련 노량진 지회 양용(37) 지역장은 "가격을 올릴 컵밥 노점은 올릴 수 있게 우리끼리(노점상끼리)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식당에서 저희들(컵밥 노점상)에게 (너무 싸다고) 불만이 있는 상황에서 500원이라도 올리면 우리 쪽 손님이 식당으로 가지 않겠느냐?"며 "겸사겸사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오므라이스 컵밥 노점 주인 전방욱(56)씨도 "나름대로 컵밥 노점에서 양보한 것"이라며 "(오므라이스를) 2000원에 팔 때에 비하면 매출이 80% 수준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컵밥으로 점심식사를 대신하던 김현민(29)씨는 "자주 먹는 컵밥인데 가격이 올라서 아쉽다"며 오른 가격에 부담감을 토로했다. 김씨는 "한달에 고시원비, 학원비, 생활비로 100만 원은 들어간다"며 "돈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실제 고시생들에게는 추가 부담해야 할 500원도 아쉽다.
"햄버거 3000원>컵밥 2500원>고시식당 1666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