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대나무 가공품이다.
김수종
담양 채상장(彩箱匠)은 대나무나 버들, 갈대, 왕골 등으로 네모난 상자 모양의 기물을 제작하는 기술 또는 기술자를 말하는 것으로 197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되었다.
채상은 비단결같이 곱고 보기에 아름다우며, 쓰임새가 좋은 죽세공의 한 부문이다. 대나무를 종이처럼 얇고 가늘게 잘라서 다양한 물감으로 염색하여 무늬를 넣어 겉을 짜는 기법과 겉대와 속대의 색상이 다른 것을 이용하여 염색하지 않고 그대로 짜서 무늬가 은은히 비치게 하는 두 가지 제작법이 있다.
주로 반짇고리, 채죽침(彩竹枕), 일용품 상자 등을 만든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과 응용으로 가방을 만들거나, 그림처럼 만들어 액자에 넣어 판매하기도 한다. 손방인 나의 눈에도 대나무를 가르고 염색하는 기술 및 무늬를 넣어 짜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현재 이곳 전시관에는 여든이 넘어서도 작업하고 있는 서한규 선생과 그의 딸, 사위가 함께 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