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현 이쿠호샤판 교과서 부교재 채택 철회를 위한 충남방문단' 단장으로 참여한 김지철 충남도의원.
오마이뉴스 장재완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충남교과서방문단'은 일본 구마모토 현을 방문했다. 지난해 구마모토 현 교육위원회는 전쟁을 미화하고 평화를 부정하며 역사를 왜곡한 '이쿠호샤 공민 교과서'를 현립 3개의 중학교에서 부교재로 사용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구마모토 시민단체들과 오랫동안 교류해 온 충남시민단체들은 김지철 충남도의회 교육의원, 이정희 전교조충남지부 사무처장, 김지훈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집행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구마모토 현 이쿠호샤판 교과서 부교재 채택 철회를 위한 충남방문단'을 구성해 항의에 나섰다.
이들은 구마모토 현 교육위원회와 현 의회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충남도민의 우려를 전달했다. 또 교직원노조 관계자와 시민단체 회원 등을 만나 공동대응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등 짧지만 의미 있는 일정을 보내고 돌아왔다.
<오마이뉴스>는 이번 방문단의 활동을 동행해 자세히 보도하고, 일정을 마친 김지철 단장을 인터뷰해 이번 방문의 내용과 의미를 다시 한 번 정리했다. 김 단장은 지난 1월 충남도의회에서 '이쿠호샤판 교과서 부교재 채택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도록 대표발의한 의원이다.
다음은 김지철 단장과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 활동을 마친 소감을 말해 달라."매우 짧은 일정이었지만 나름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다만 우리가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해 안타까웠다. 그러나 열정을 가진 일본 내 시민단체 회원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희망을 발견하기도 했다."
- 이번 방문에서 주로 어떤 활동을 했나?"우선 충남도민들의 우려를 전달하는 활동을 했다. 구마모토 현 교육위원회를 찾아갔다. 예상은 했었지만 교육감은 만나지 못했다. 정책국장이 나와서 우리 방문단을 맞았다. 우리는 그 앞에서 우리가 준비해 간 항의 서한문을 끝까지 낭독했다. 그리고 서한문을 전달했다. 또 충남도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한 결의문이 제대로 도착했는지도 확인했다. 또한 구마모토 현의회도 찾아갔다. 의장을 만나기를 원했지만 회기 중이라서 만날 수는 없었다. 사무국장과 차장을 만나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그리고 기자회견도 열었다. 일본의 언론현실은 참으로 참담하다. 우리 기준으로 볼 때 대부분의 언론이 다 우익이라고 보면 된다. 일본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하시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계신데, 일본 언론은 그들은 항상 외면한다. 지난해 방문했던 충남방문단에 대해서도 일본 언론들은 완전히 외면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행히 방송사와 중앙언론, 지방언론 등에서 많이 취재에 응했다. 또 나름대로 열심히 이번 방문의 목적과 한국국민들의 반응 등에 대해서 질문했다. 그리고 방송과 언론에서 상당히 비중 있게 보도를 했다.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현지에서 우리와 함께 했던 일본 시민단체 사람들도 흡족해 했다.
이 밖에도 우리 방문단은 일본교원노조 분들과 간담회를 갖고, 역사를 왜곡한 교육은 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 그리고 아이들에게 평화를 가르쳐야 한다는 뜻을 같이 했다. 그리고 역사를 왜곡하고 평화헌법을 부정하는 교과서가 학교 현장에서 사용되지 못하도록 서로 협력하자고 약속했다.
또한 일본 시민단체 회원들과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다. 비록 소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모여서 이번 역사왜곡 교과서 부교재 채택을 철회시키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 분들과 함께 연대해서 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해 논의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현장도 직접 방문했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우토시에 있는 우토중고인데, 이 학교는 우리가 문제를 삼고 있는 이쿠호샤 공민교과서를 사용 예정인 학교다. 부교재 채택을 이 학교에서 스스로 결정한 것이 아니기에 강력한 항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전달했다. 그리고 학교를 돌아보면 학교현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