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중학교 역사 및 공민 교과서 채택 과정에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동아시아 우호관계를 해치는 지유샤와 이쿠호샤 출판사의 교과서가 많은 지역에서 채택되어 한국민들이 많은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쿠마모토에서는 이 두 출판사의 교과서가 공립 중학교에서 한곳도 채택되지 않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교과서 채택 이후 구마모토현에 있는 3개 현립중학교에서 현교육위원회가 이쿠호사 공민교과서를 '부교재'로 사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충남도민들은 실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충남도의회에서도 쿠마모토현의 부교재 채택 철회를 요청하는 결의안을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쿠마모토현의회와 쿠마모토 교육위원회에 전달했습니다.
이쿠호샤 공민교과서는, 일본의 아시아 침략에 대한 반성을 기초로 평화주의를 교육시키는 것이 아닌, 전쟁을 긍정한 역사 서술과 함께 일본국헌법을 적시함으로써, 평화헌법이 개헌되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내용들이 들어 있어 앞으로 평화주의와 역사적인 반성에 근거한 아시아 여러 나라들과의 교류에도 큰 폐해(弊害)를 가져올 것입니다.
더욱이 독도(일본명 '竹島') 문제에 대해서는 외무성 홈페이지에서 해설문을 인용하여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만을 그대로 소개한 반면, 한국측의 주장은 충실하게 싣지 않아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가지도록 선동하고 있습니다.
본래 '독도'는 1904년부터 시작된 러일전쟁이 한창일 때 러시아함대를 감시할 망루를 건설한다는 군사적 목적으로 1905년에 일본정부가 시마네현에 편입하기로 급히 결정한것입니다. 이는 일본이 조선을 군사점령하여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 전 지역의 식민지화에 앞서 단행한 일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한국에서는 '독도' 문제가 단순히 양국 영유권이 대립하고 있는 문제로서가 아니라,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화해간 일련의 역사적 과정에서 생겨난 문제로서 인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일 두 나라 국민에게 '독도' 문제는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의 청산에 관련된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본 중학생들이 역사를 편향되게 배워 비뚤어진 자국 중심주의에 빠짐으로써 아시아 사람들과의 우호관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을 우려합니다. 미래를 진정한 평화의 세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평화를 창조할 주체'를 키워야 합니다. 그 때문에도 평화 교육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충남과 쿠마모토는 그 어느 지역보다 깊은 우정을 쌓고 있습니다. 충남도와 구마모토현은 지난 1983년 자매결연 협정을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29년동안 공무원을 상호 파견해 연락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문화, 경제, 교육, 관광, 시민사회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류해 왔습니다.
충남과 쿠마모토현의 시민단체들도 1997년부타 역사, 교육, 환경 분야에서 매년 교류를 하고 있으며 충남의 시민, 교육 단체들은 2001년, 2005년에 쿠마모토를 방문해 쿠마모토현내 각 교육위원회에 왜곡 교과서 불채택을 요청한데 이어 2011년에도 방문 활동을 진행 했습니다.
이처럼 충남과 쿠마모토는 그 어느 지역보다 가까운 이웃입니다. 이러한 우호적 관계는 서로간의 신의와 배려를 통해서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쿠마모토 교육위원회의 이쿠호샤 공민교과서 부교재 채택은 충남 도민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쿠마모토현의회와 쿠마모토 교육위원회는 다시한번 심사 숙고해 부교재 채택을 철회해 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쿠마모토현 이쿠호샤판 교과서 부교재 철회를 위한 충남 방문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