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한 번도 안 나온 맛집, 짬뽕국물이 기가 막혀

짬뽕국물의 매력에 푹 빠져 행복한 기분입니다

등록 2012.01.09 14:17수정 2012.01.0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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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이 당기는 짬뽕국물의 매력에 푹 빠져 행복한 기분입니다.
끝없이 당기는 짬뽕국물의 매력에 푹 빠져 행복한 기분입니다. 조찬현

식당은 많고 많은데 맛집 찾기는 정말 갈수록 힘이 듭니다. 맛돌이가 요즘 남도의 맛집을 탐방하면서 느낀 심정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예기치 않은 곳에서 입에 딱 맞는 맛집을 만나면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답니다.


언젠가 강진에 짜장면 잘하는 집이 있다던 동생(조달현. 강진군청 총무과)의 말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동생에게 그곳에 가보자고 제안을 했지요. 지난 7일 한 중화요리 전문점 금○○을 찾았습니다. 가게에 들어서서 '자장면을 먹을까, 짬뽕면을 먹을까' 망설이다 자장면보다는 짬뽕면이 겨울에 어울리겠다 싶어 짬뽕면을 택했습니다.

 단무지와 양파, 배추김치, 쨔샤이무침 등이 깔끔하게 차려집니다.
단무지와 양파, 배추김치, 쨔샤이무침 등이 깔끔하게 차려집니다. 조찬현

 옛말에 바닷가의 중식집에 가면 우동이나 짬뽕을 먹으라고 했습니다.
옛말에 바닷가의 중식집에 가면 우동이나 짬뽕을 먹으라고 했습니다. 조찬현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왕 먹을 바에 돈을 더 쓰기로 했습니다. 짬뽕면이 5500원이었는데 삼선짬뽕은 7000원. 저는 삼선짬뽕면을 주문했습니다. 바닷가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아무래도 삼선짬뽕면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이지요.

헌데 이게 웬일일니까. 이건 기대 이상입니다. 얼마 전 누군가 음식 소개할 때 '마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더군요. 마약 김밥이니 마약 짬뽕이니…. 짬뽕을 먹는데 이 단어가 순간 머리를 스쳐 지나가더군요.

'그래 바로 이거야, 이런 음식을 먹어 봤을 거야. 그래서 음식에 홀려 마약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거겠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먹으면 먹을수록 당기는 이 집 짬뽕국물에 뿅 갔습니다.

 기분전환에 좋다는 쟈스민차의 은은한 향이 좋습니다.
기분전환에 좋다는 쟈스민차의 은은한 향이 좋습니다. 조찬현

음식을 주문하면 중국차 중 우리에게 친숙한 쟈스민차를 내옵니다. 기분전환에 좋다는 쟈스민차의 은은한 향이 좋습니다.


기본 찬도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여느 중국집과 달리 폼이 납니다. 단무지와 양파, 배추김치, 쨔샤이무침 등이 깔끔하게 차려집니다. 분위기가 참 맘에 든다 싶었는데 음식도 아주 정갈합니다.

삼선짬뽕면입니다. 어때요. 대단하지요. 붉은 국물에 넉넉하게 담긴 면과 홍합, 다양한 해산물과 갖가지 채소의 조화가 이채롭습니다. 홍합은 기본이고 새우, 꽃게, 오징어, 주꾸미, 소라 등 해산물이 다양합니다. 살펴보니 청경채, 목이버섯, 죽순, 애호박, 브로콜리, 셀러리 등의 식재료가 보입니다. 이렇게 많은 다양하고 싱싱한 식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졌으니 맛있을 수밖에요.


 다양한 해산물과 갖가지 채소의 조화가 이채롭습니다.
다양한 해산물과 갖가지 채소의 조화가 이채롭습니다. 조찬현

고급스런 풍미의 국물은 산뜻합니다. 직접 반죽해서 뽑은 면의 식감도 괜찮습니다. 먹을수록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입안에 감돌며 자꾸 그 맛에 홀리는 기분입니다. 속이 확 풀리고, 이내 기분이 좋아집니다.

삼선짬뽕면 한 그릇에는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청양고추가루와 고추씨 기름의 기막힌 황금비율은 정말 환상입니다. 끝없이 당기는 짬뽕국물의 매력에 푹 빠져 행복한 기분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삼선짬뽕 #국물 #강진 #중화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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