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 민주당 대변인이 손학규 후보에게 보낸 메시지.
엄지뉴스
4.27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손학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리서치와 YTN 공동 여론조사로 진행된 이번 출구조사에서 손 후보는 54.2%를 얻어 당선이 예측됐다.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는 44.5%를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성남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손학규 민주당 후보 캠프 사무실에는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 조정식, 김진표, 김태년 민주당 의원 등과 당직자, 후보 지지자 100여명이 모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알리는 예측조사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 분당캠프에 모인 지지자들은 커다란 환호성과 함께 "손학규, 손학규"를 연호했다. 그러나 이들은 딱 한번만 연호했을 뿐 뒤이어 별다른 소란을 벌이지는 않았다.
손 후보 캠프가 속한 건물이 학원 건물이라는 점, 요즘이 학생들의 중간고사 시즌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민주당 당직자들은 지지자들에게 환호성을 외치지 않도록 당부했고 이에 따라 지지자들은 딱 한번만 연호했다.
현재 7대의 TV 앞으로 몰려든 지지자들은 YTN을 비롯한 여러 매체 보도의 귀추를 주목하고 있으며 "강원은 어때?" 등으로 다른 지역상황을 묻는 분위기다.
한편 영등포 민주당사 선거개표실에서는 일시에 함성이 터졌다.
맨 앞줄에 앉아있던 박지원 원내대표는 주먹을 불끈 쥐고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양옆에 있던 정세균, 박주선, 김영춘 최고위원도 박수를 쳤고, 이석현, 추미애, 유선호, 강기정, 김유정, 조영택, 백재현 의원 등도 '와'하는 함성을 질렀다. 긴장감이 일시에 사라지는 분위기다.
박 원내대표는 "어려운 여건에서 했는데,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분당을의 경우 손 대표의 조용한 선거와 이명박 정부 심판에 유권자들이 동의한 것 같다"며 "마지막까지 겸손하게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YTN방송 직전 결과를 받아든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분당에서 대한민국 정치지형이 바뀐 것"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대표님 마음 놓으셔도 될 것 같아요"라며 분당의 손 대표에게 YTN결과를 보고한 문자메시지를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강재섭 캠프 망연자실... "속단 이르다" |
"아유, 어떡해.", "말도 안 돼"
오후 8시 YTN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의 선거 사무소는 한숨과 탄식이 쏟아졌다. 이날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가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뛰어 들었던 민주당의 손학규 후보에게 10% 남짓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강재섭 후보 캠프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60여 명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TV를 쳐다보았다.
한 여성 자원봉사자가 눈물을 흘리며 사무실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흥길 의원은 8시 17분경 일찌감치 자리를 떴다. 일부 캠프 관계자들은 "출구조사 결과만으로 속단하긴 이르다"며 "끝까지 지켜보자"고 서로를 격려했지만 강재섭 후보 캠프에는 패색이 완연하다.
한편,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 오후 8시부터 시작된 개표방송을 보기 위해 온 주요 당직자는 김무성 원내대표, 나경원·서병수 최고위원, 심재철 정책위의장, 이군현 원내 수석부대표, 주호영 여의도연구소장, 정희수 제1 사무부총장, 김소남 여성위원장 등에 그쳤다.
안상수 대표는 좀 늦게 당사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나타날지 여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정두언·박성효·정운천 최고위원과 원희룡 사무총장도 상황실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상황실의 주요 당직자들은 YTN 생방송을 통해 강재섭 후보가 10% 포인트 가까이 뒤진 것으로 나타나자 한동안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출구 조사 발표 전 미소를 짓고 있던 김무성 원내대표는 표정을 살짝 일그러뜨렸고, 나경원 최고위원은 깊은 들숨을 마셨다.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팔짱을 끼면서 아랫입술을 깨물었고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무 말 없이 한동안 TV를 지켜보던 당직자들은 상황실을 나섰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선거 상황 평가를 요구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상 외다"라는 말만 던지고 상황실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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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신 : 27일 오후 7시 57분][영등포 민주당사] "배용준-이병헌이 다 나온 격, 보는 사람들은 재미있겠지만..."오후 7시가 넘으면서 한산했던 영등포 민주당 개표상황실도 붐비기 시작했다. 정세균·박주선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낙연 사무총장, 이석현, 이윤석, 김유정 의원이 상황실에 나왔다.
이낙연 총장은 개표상황판을 보면서 "배용준과 이병헌이 다 나온 격이라 보는 사람들은 재미있을 텐데, 우리는 침이 마른다"며 "이 정도 시간이면 감이 잡혀야 하는데 도통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투표율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반가운 일인데, 이렇게 투표율이 높은 배경을 지금 당장에는 잘 모르겠다"고도 했다.
지난해 7.28 은평을 보궐선거때 40.5%라는 높은 투표율 속에서도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60%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꼭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는 것이 민주당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때 막판에 강남3구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몰표가 쏟아진 상황을 회고하기도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곧 상황실에 나올 예정인 가운데, 손학규 대표는 분당을 후보로서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분당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총장은 강원도 양양군수 선거에 나선 자당의 정상철 후보를 거론하면서 "정 후보가 당선된다면 동해안 (북한) 접경지대에서 처음으로 우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양군은 오후 7시 현재 64%로 이번 재보선 전 지역중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6신 : 27일 오후 6시 35분][성남 분당을] "한나라당 특구? 듣기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