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흐 어치르 울란바타르 행정부시장도 환영사에서 "톨강의 발원지인 성긴은 울란바타르인의 젖줄(상수원)인데 이를 보호하는 일에 한국이 적극 나서줘 고맙다"며 "몽골 사막화 방지사업에 서울·인천시뿐 아니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것에 크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상균 한강유역환경청장은 답사에서 "몽골의 사막화 방지 사업협약을 민간이 주도해 체결하게 된 것은 의미가 깊다"면서 "지구온난화로 매년 600만ha가 사막화하고 있으며 몽골 국토의 90%가 사막화가 됐거나 진행 중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청장은 "이번 행사에 인천지역 청소년이 많이 참여했는데 우리의 조림사업이 몽골을 옥토로 바꿔놓는다면 양국 청소년에게 큰 꿈을 심을 것이며 양국의 유대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연중 인천시 환경녹지국장은 "인천시와 울란바타르시가 자매결연을 맺을 예정"이라며 "상호 우호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밖에 없는 지구의 자연을 사랑하자는 약속"이라며 "함께 노력해 푸른 지구를 지키자"고 역설했다.
"하나밖에 없는 지구사랑 약속"
이날 협약식에 게스트 귀빈으로 참여한 배일도 의원(한나라당, 환노위 소속)은 "만나서 반갑고, 몽골을 푸르게 만드는 데 모두가 힘을 합하자"고 말한 뒤, "몽골 사막화 저지와 동북아 황사예방을 위한 일이라면 모든 노력을 다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몽골의 자연환경부는 오기출 푸른아시아 사무총장에게 '몽골정부가 주는 자연환경보호 우수인' 상을 수여했다.
델게르 촉트 차관은 "외국인에게는 최초로 주는 상"이라며 "몽골 자연환경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 고맙다"고 말했다.
- 몽골에 '희망의 숲'을 조성하게 된 취지는?
"그간 환경운동은 하천수질을 주로 다뤘습니다. 대기오염을 고민하다, 당연히 최대 현안인 황사에 주목했죠. 인천은 그 황사가 한반도에 들어오는 입구 아닙니까? 그간 황사하면, 시민의 건강과 기업(개인) 산업피해를 줄이는 방안만 모색했죠. 너무 수동적이라는 생각에 대안을 찾던 중 황사의 근원을 치유해보자는 공감대를 갖게 됐고요. 지난해 7월 몽골을 방문했고, 몽골 정부가 사막화를 막기 위해 그린벨트정책을 펴고 있는데 참여하자는 결론이 났습니다.
'2만주(1인 1주) 심기운동' 모금 캠페인을 벌였는데, 총 1억2천만원을 모았습니다. 종교단체·학교 등에서 저금통 모으기를 했고, 6개 기업이 참여해 3년간 사업비를 지원키로 했습니다. 지역의 신문·방송도 적극적으로 동참했고요. 그 결과 올해 몽골 성긴지역에 1만주, 바양노르에 1만주를 심게 됐습니다."
- 몽골 측과 숲가꾸기 협약을 체결하고 나무심기 행사를 했는데 느낌이 어떠나요?
"초중고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 참 좋습니다. 현지 사정이 이렇게 열악한지 몰랐습니다. 가도 가도 사막화한 땅을 보며 정말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르는 한국인들에게 알려줘야 하니까요. 아울러 인천시와 함께 오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몽골시와 협약을 하려면 행정단위의 참여가 필수이니까요. 시가 적극적으로 조림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봅니다."
- 환경원탁회의는 어떤 단체입니까?
"인천지역 환경 전문가, 환경NGO 실무책임자, 그리고 연구소 환경관련 소장 등 20여 명이 모여 2004년 결성했습니다. 환경관련 사안이 생기면 관심 다르고 생각도 달라 상호 논의할 테이블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특히 인천지역엔 개발사업이 많아 민관이 자주 부딪혀왔죠. 따라서 의견조율도 필요했고요."
- 순수 민간단체입니까? 이번 대표단에 인천시 공무원이 있던데….
"시는 정책을 집행하는 우리의 상대이기 때문에 공식 회원으로 삼을 수는 없었습니다. 필요에 따라 시를 원탁회의에 불러낼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도 관심을 보였고요. 2달에 1번 정기회의엔 회원만 참여하고, 회의 없는 달에 '환경포럼'을 개최하는데 이때 시 관계자가 참여합니다.
투어에 시 관계자가 참여한 것은 한국과 몽골 당국의 협약이 필요했고, 그래야 정책예산을 확보할 수 있기에 그리한 겁니다. 인천시가 몽골 숲 가꾸기에 큰 관심을 보였을 뿐 아니라, 울란바타르시(몽골의 수도)와 자매결연도 맺겠다고 했으니까요."
- 원탁회의의 장점이 있다면?
"민간의 다양한 목소리를 조율할 수 있습니다. 또 NGO가 상대인 기업·정부와 의견이 엇갈릴 때 협상하는 데 유용한 기구고요. '하천살리기', '계양산개발', '경인운하' 등 갈등이 불거질 때 원탁회의가 원활한 기능을 했죠."
- 민간기구여서 정책에 반대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 시가 껄끄러워하지는 않나요?
"당연히 껄끄러울 겁니다. 그래서 원탁회의 공식 회원으로 시를 참여시키지 않는 것이고요. 원탁회의가 시 개발정책에 50% 이상 '반대'를 표명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민간의 다양한 의견을 확인하고 조율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에 시도 그 긍정성을 인정할 겁니다."
- 다른 자치단체에도 원탁회의 모델을 권유할 만한가요?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황사같이 민·관·기업이 힘을 합쳐야 하는 사인의 경우 좋은 모델이 될 겁니다. 이달 29일부터 이틀간 전국 18개 지역 환경기술개발센터 대표들이 모이는데 사례발표를 할 겁니다. 환경부도 관심을 가질 겁니다. 전국 시도로 확산되지 않을까요?"
- 한국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은 세계 10위권 국력을 가진 나라 아닙니까? 하지만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하지 않고 있죠.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물정상회의가 열렸는데, 일본은 얄밉다 싶을 정도로 그 역할을 잘 하는 걸 봤죠. 우리가 그리 못할 이유가 없죠. 몽골사막화 예방으로 멋진 국제협력 모범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인천시만 하면 1Km 녹색 띠에 불과하지만 전국의 시군과 개인이 참여하면 100km도 쉽게 이어질 겁니다.
올 여름쯤 몽골과 문화교류도 해볼 생각입니다. 문화예술인 몇 명을 초청해 인천에서 공연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몽골문화제가 열릴 수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