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남부 고비지역에서 발원한 황사가 편서풍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2002년 3월 20일 몽골기상청 위성사진.
푸른아시아
인위적 요인에서는 가축의 지나친 방목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주민 40%가 목축업에 종사하며, 농업 생산물의 80%를 목축업에서 얻는다. 토지의 83.2%가 목축(농업 포함)에 이용되고 있다. 가축 수도 1918년 9백만 마리에서 2007년 4천만 마리로 4배 이상나 증가했다. 3배 이상 증가하다 보니 땅이 다져지고 식생에 악영향을 끼친 것.
풀을 뿌리째 파먹는 염소와 양이 전체 가축의 88%나 차지하는 점도 큰 문제다. 이밖에 도로가 불명확해 차들이 아무데나 길을 내고 다니는 것도 식생에 악영향을 미친다. 취약한 삼림관리체계, 무분별한 지하자원 개발, 인구증가 등도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급속한 사막화 추세에 비춰보면 이를 막으려는 몽골과 주변국의 노력은 빈약하기만 하다. 몽골은 사막화 저감을 위한 3단계 국가실행계획을 2003년에야 확정했다. 지난해까지 원인분석과 정책준비 등을 포함한 1단계 사업을 마쳤다. 그 안에는 450㎢ 조림사업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2035년까지 너비 600미터의 그린벨트를 3700km 조성키로 한 사업도 시작됐다. 국토를 횡단하는 여러 개의 벨트를 조성하는데, 주로 남부 고비(사막)지역을 포위해 모래이동과 사막화 확산을 차단할 목적으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예산과 기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사막화 방지를 위한 국제협력사업도 다각화하고 있다. 사막화방지협약 사무국, 지구환경기금, 유엔개발계획, 유엔환경계획,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가 앞장서고 있다. 이어 덴마크, 일본, 한국, 독일의 국제협력기구도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푸른아시아'의 자립형 모델한국에서는 농림부와 산림청이 그린벨트 사업 추진 협약을 몽골 정부와 체결하고 매년 100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도 환경전문가 파견을 지원한다. 민간에서는 푸른아시아와 동북아산림포럼, 한몽로타리클럽 정도가 조림사업을 하고 있다. 푸른아시아를 통해 대한항공, 요코하마타이어, 인천환경원탁회의, 희망재단 등이 지원하고 있다.
푸른아시아의 조림사업이 몽골 정부 뿐 아니라 사막화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지속가능성 때문. 푸른아시아는 하나의 모델을 만들고 있다. 주민협동조합 모델로 일정기간이 지나 외부지원이 끊겨도 주민들이 자립이 가능하도록 하려는 것. 목축 말고는 먹고 살 길이 없던 이들에게 조림으로 생계를 이을 수 있도록 한다면 성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설계하는 데만 2000년부터 5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2005년부터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조림지 묘목의 95% 이상을 잘 기르고 있어 매년 시범조림지를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사업 확대가 아닌 자립형 모델을 완벽하게 성공시키는 것. 올 말까지 실험이 사실상 끝난다. 이미 성공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어 이제 남은 건 전국으로 확산하는 일이다.
이 단체가 또 하나 심혈을 기울이는 건 몽골 정부와 국민이 자신감을 갖고 사막화 방지사업을 펴도록 돕는 일. 지난 10여년간 광범하게 구축한 각종 정보(조사)와 추진력(시행착오 포함)를 바탕으로 몽골정부의 정책 기획과 실행을 지원하는 일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사막화예방의 중요성을 주민들이 인식하도록 하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기출 푸른아시아 사무총장은 "우리의 관심은 직접 지원하는 게 아니라 몽골 사람들이 스스로 사막화방지 사업을 완성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말만 앞세우고, 이벤트 몇 번 하는 생색내기 환경운동은 몽골 사막화 방지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오 총장은 또 "사막화 방지를 위한 기업이나 정부 후원(현지 시장개척 의도)이 모두 중국에 집중될 때 우리가 후원자도 없이 몽골 땅을 누비고 다니며 성공할 수 있을까 궁금증을 가졌었다"며 "성공 모델을 만들어낸 만큼 사막을 푸른 숲과 초원으로 만들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최방식 기자는 인터넷저널 편집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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