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인사 입구의 소나무 숲길명성산 억새군락에서 자인사코스로 하산하면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문일식
이동갈비와 막걸리로 유명한 경기도 포천의 명성산은 더할 나위없는 가을의 명소다. 가을에는 단풍 못지않게 억새의 풍경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억새를 보기 위한 명성산 산행은 당신의 가을을 좀 더 특별하게 해줄 것이다. 산행 후 산정호수를 따라 가벼운 산책을 즐기고, 하루의 즐거운 기억을 안주삼아 가벼운 이동 막걸리로 술 한 잔 나누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명성산을 등반 코스로는 등룡 폭포-자인사 코스를 추천한다. 단풍구경을 하며 쉬엄쉬엄 수월하게 오르려면 등룡 폭포 코스로 오르는 것이 좋다. 등룡 폭포 코스보다 완만해 산책길 같은 코스가 있긴 하지만, 인근 군부대 사격장이 위치해 있어 가끔 통제되기도 한다.
1시간 반 정도를 오르면 억새의 장관이 펼쳐진 능선에 도달한다. 팔각정이 있는 곳까지는 한 편의 영화를 찍어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때마침 푸르고 맑은 하늘이라면 더더욱 아름답다.
하산할 때는 자인사 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좋다. 급격한 경사와 암반이 많아 자칫 다칠 수도 있지만, 조심히 내려간다면 명성산에서 맛보는 또 하나의 풍경을 만나게 된다. 바로 자인사 입구에 펼쳐진 소나무 숲이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소나무가 자인사 입구까지 빽빽하다. 상큼한 소나무 향이 주변에 가득하니 깊은 호흡을 하는 횟수가 잦아진다. 산으로 힘든 심신이 가뿐해지고, 기분마저 상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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