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만화들왼쪽부터 <고스트 바둑왕>, <신(新) 바둑스토리>, <살라망드르>
각 출판사들
<고스트 바둑왕>(원제 ‘히카루의 바둑’)은 글을 쓴 유미 훗타가 일본기원 프로 5단인 우메자와 유카리 감수를 받아 완성도를 높였는데, 유미 홋타 자신도 아마 3단 실력이다. 이 작품으로 일본엔 바둑 열풍이 불었다. 2001년 아사히신문이 주최하는 소년소녀 명인 바둑대회에 2300명이었던 어린이 참가자가 2003년에 6500명으로 늘었고, 프로기전 활성화로 2001년까지 8년 연속 적자이던 일본기원은 2002년에는 4000만 엔(원화 3억 2천만 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이 만화 때문에 바둑에 관심이 생겼거나 배우게 됐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한창 이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을 때 원작자인 유미 홋타가 한국에 찾아와 한국 바둑을 자세히 보고 갔고 그것은 한국 바둑선수를 그릴 때 쓰였다.
그림을 그린 다케시 오바타는 그동안 <바람의 검심>을 그린 노부히로 와츠키 스승으로만 알려졌는데 이 작품으로 제자에 뒤지지 않는 유명세를 탔다. 그 뒤 <데스 노트>라는 작품으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은 이처럼 만화로 바둑 바람을 불게 했는데, 그럼 바둑 실력이 세계 제일이라는 우리나라는 어떨까. 물론 <고스트 바둑왕>처럼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바둑 만화가 있다. 전문만화라서 그런지 바둑 만화를 그리거나 글을 쓴 작가들은 하나같이 바둑 실력이 상당하다.
‘발바리’ 하면 떠오르는 작가 강철수 화백은 꽤 오래 앞서 그렸던 <바둑스토리>와 그 후속편이지만 전혀 새로운 이야기인 <신(新) 바둑스토리>를 그렸다. 바둑 실력은 아마 5단으로 웬만한 프로기사 저리 가랄 정도다. 월간 <바둑생활>에 <상수는 몰라>라는 바둑만화를 연재하기도 했던 시사만화가 윤필씨는 아마 3단 실력을 자랑한다.
허영만 화백 작품 <살라망드르>는 프로에 입단하기 위한 노력, 바둑에 대한 열정이 잘 나타나있다. 글은 쓴 김세영씨 역시 바둑 실력이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