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로봇 태권브이를 충실히 그려냈다
제피
30대 후반 사람들이라면 어렸을 때 태권브이 가면을 학교 앞 문방구에서 사거나 그리거나 해서 쓰고 놀았던 추억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한 포털사이트에 연재하며 추억 속 태권브이를 살려냈던 제피(본명 김태건) 작품 <브이>가 10월 8일 60화로 끝을 맺었다. 태권브이하면 30~40대 사람들에겐 영웅으로 남아있다.
김청기 감독 작품 <로보트 태권V>가 처음 나온 때는 1976년이었다. 그리고 31년이 지난 올 1월에 1976년 개봉판을 디지털로 복원한 영화로 돌아왔는데, 태권브이를 기억하는 사람들 추억을 파고들어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처음 태권브이는 90년대 말부터 불기 시작한 태권브이 부활 프로젝트로 인해 ‘신 태권브이’라는 이름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디자인이 많이 달라 예전 태권브이를 추억하는 사람들 공감을 얻지 못한데다, 제작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없던 일이 돼버렸다.
그러다 한 포털사이트 나도 만화가 코너에 4화짜리 브이가 올라오자 주식회사 로보트태권브이(대표 신철)가 기획하고 있는 태권브이 후일담과 비슷하다고 느껴 작가와 만나 공동으로 구상하게 됐다. 태권브이 조종사였던 훈이 평범한 중년 샐러리맨으로 명예퇴직을 앞두고 있다는 설정이 제법 괜찮은 이 작품은 태권브이가 바다에 침몰한 지 30년 뒤를 다룬 후일담 이야기다.
상사로부터 명예퇴직 권고를 받고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던 훈이 과거 태권브이 기지를 찾아가게 되고, 거기에서 꿈에 그리던 태권브이와 휠체어를 탄 깡통로봇 철이를 만난다. 그동안 철이는 무너진 연구소에서 발견한 설계도를 기본으로 다시 태권브이를 만들고 있었다. 결국 훈은 다시 만들어진 태권브이를 조종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