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남겉그림과 ‘전차남’이라 불리는 주인공
서울문화사
인터넷 사이트 가운데 이성친구나 애인이 없는 혼자인 남성들이 모인 게시판. 2004년 봄 어느날 이 게시판에 한 남자가 사연을 올린다. 우유부단함과 소심함으로 연애 한번 못해봤다는 이 남자는 전철에서 난동을 부리는 취객으로부터 한 여자를 도와주고 보답을 하고 싶다는 그 여자에게 연락처를 적어줬다고 했다.
이것을 본 네티즌들이 마치 자기 일인 양 어떻게 하라고 열심히 댓글로 가르쳐주게 되면서 이 남자는 용기를 얻게 된다. 여기 댓글에는 악플이 없다. 인터넷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좋은 모범사례를 보여준다.
실제 있던 이야기라 더 정감이 가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게임을 통해 만나 결혼에 골인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사랑이라곤 모르던 남자 전차남은 어리바리함과 솔직함으로 네티즌들의 응원을 받는다. 이 작품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주인공을 응원해주는 걸 보면 사랑에 대한 보편성이라는 데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게 아닌가 한다.
철학자 칸트는 '진실한 사랑에 빠진 남자는 그 애인 앞에서 어쩔 줄을 몰라 제대로 사랑을 고백하지도 못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