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교육청안건 심의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시교육청 본관 셔터는 내려져 있다.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서다.
김상정
낮부터 닫힌 교육청, 학부모·교사 출입 봉쇄
안건 심의 하루를 앞둔 13일 동호공고 교사, 학부모, 그리고 아현산업정보학교 교사들이 교육청을 찾았다. 폐교를 막아보고자 다시 교육청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처음 맞이한 것은 본관 정문과 후문을 굳게 닫은 철로 된 셔터문이었다. 퇴근 시간 임박한 오후 5시 30분, 안에서 퇴근하려던 교육청 직원,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 의견을 말하고 입장을 들으려 하는 학부모와 교사들 사이를 셔터문이 가로막은 셈이다.
"문 좀 열어주세요. 그렇게 떳떳하지 못한가요? 우리는 입장을 말하고 교육청의 입장을 들으러 온 것 뿐입니다. 문 좀 열어주세요."
그러나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한 시간 가량 되는 입구통제 상황 끝에 결국 이정우 학교운영지원과장과 학교설립기획팀장, 김재문 서기관이 나왔다. 이들은 민원실로 가서 얘기하자고 요구했고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우리는 민원을 내러 온 게 아니라 입장을 전달하고 입장을 듣기 위해서 온 것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협의 끝에 방문자들은 10명 내외의 학부모 교사 대표단을 꾸렸다. 하지만 대표단이 본관에 들어가려는 순간 교육청 본관 문은 다시 잠겼다. 협의한 것이 순식간에 뒤집힌 셈이다.
다시 교육청 관계자가 본관 밖으로 나왔고 본관 청사 앞에 선채 입장전달이 오갔다. 본관을 지키는 교육청 직원들, 본관을 향해 서있는 학부모와 교사들, 그리고 중간에 학교운영지원과 관계자들이 선 채 오후 7시를 넘겼다. 본관은 서 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 상황에서 경찰관계자가 나타났다. 이들은 우리가 우리 의견을 말하려 하는데 우리를 막고 있다며 문 열어달라고 경찰 관계자에게 요구했으나 관계자는 집회 신고를 받고 왔다고 말해 방문자들을 더욱 어이없게 만들었다. 교육청 청사 앞마당 한가운데는 전경차량까지 대기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