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산객사. 객사 중에서는 꽤 큰 편에 속하는데, 가운데의 정당은 맞배지붕이다. 양쪽의 건물인 익실은 서로 대칭이 아닌 비대칭이라는 점이 재미있는데, 동쪽은 대청마루, 서쪽은 온돌방이다.(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 97호)송영대
이제 홍산객사를 살펴보자. 홍산객사는 1동의 건물로서 규모는 제법 큰 편에 속한다. 자세히 보면 3채의 건물이 하나로 합쳐진 것으로 보이는데, 가운데의 것을 정당, 양쪽의 것을 익실(翼室)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익실이 있는 건물이 좌우대칭임에 비해, 홍산객사의 가장 큰 특징은 좌우가 비대칭이라는 점에 있다. 동쪽 익실은 대청마루이며, 서쪽 익실은 온돌방인데 이렇게 해 놓음은 계절에 따라서 편하게 쓰게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당과 익실의 구분을 정당의 지붕을 높임으로 하였는데, 맞배지붕을 하고 약간 더 높여 놓았다.
이러한 객사 같은 건물을 흔히 관아건물이라고 한다. 주로 동헌이나 객사 등이 이에 포함되는데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조선시대의 것들이 다수이다. 고려시대의 건물은 거의 남아있지 않고, 남아있더라도 거의 불교건물이다. 그나마 관아건물과 관련해서 남아 있는 게 국보 51호인 강릉 객사문 정도이다.
이 홍산객사와 홍산동헌, 홍산형방청 등은 이번에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하였다. 문화재청에서 이번에 관아건물들을 국가사적으로 승격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이에 상태가 양호한 부여 홍산 지역의 여러 건물들을 신청한 것이다.
국가사적과 지방유형문화재는 그 급에서 차이가 있고, 그만큼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것을 말해준다. 부여 측에서도 이런 점에서 이 홍산 지역의 관아건물에 자신감을 갖고 있기에 신청할 수 있는 것이고, 실제로도 보존상태가 뛰어나다.
지난 7월 31일, 결국 부여 홍산 지역의 관아건물들은 사적으로 지정되는 게 확정되었다. 그만큼 이곳의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