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굴닭의장풀은 아침나절 잠시 피었다가 시드는 작은 꽃을 피운다.김민수
뜨거운 햇살이 한창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면 그 햇살을 친구로 삼아 피어나는 꽃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꽃들 중에는 닭의밑씻개, 닭의꼬꼬, 수부초, 압식초, 압자채, 달개비, 로초, 람화초, 압척초라고도 불리는 '닭의장풀'이 있습니다. 닭장 근처에서 많이 자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요. 당나라 시인 두보는 꽃이 피는 대나무라고 하여 닭의장풀을 기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꽃은 이 닭의장풀의 사촌격인 '덩굴닭의장풀'입니다. 꽃술이나 이파리는 닭의장풀이지만 덩굴성줄기를 가지고 숲의 그늘진 곳이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 나뭇가지를 붙잡고 하늘로 하늘로 향하며 작은 꽃을 피웁니다.
닭의장풀의 꽃말은 '짧았던 즐거움'입니다. 생각해 보니 과거형이네요. 과거의 아름다웠던 순간을 아쉬워하는 듯한 뉘앙스가 들어 있습니다. 덩굴닭의장풀은 아마도 덩굴이 나뭇가지들을 꼭 부여잡는 것처럼 '짧았던 즐거움'을 꽉 잡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