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호롱불을 켠듯, 수박풀의 열매는 가벼워 보였습니다.김민수
겉으로 보이는 것,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물론 포장에 따라 물건의 가치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포장으로 인해 쓸데없는 비용을 감당하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오늘날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가 '포장'하는 데 사용된 것들이라고 합니다. 포장과 관련된 것들만 적절하게 사용해도 많은 부분 환경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포장이 불필요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포장이 잘 된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으니까요. 문제는 알맹이와 포장의 가치전도입니다. 오늘날 이런 현상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습니다. 허위학력과 관련된 소란들도 포장문화와 관련이 있는 것이지요. 포장이 하나둘 벗겨지고, 알맹이가 드러났을 때에도 아름다운 모습이면 좋겠습니다.
예전 학창시절 게임을 할 때 커다란 라면박스에 껌을 하나 넣고는 신문지를 잔뜩 넣어 포장만 그럴 듯하게 해서 시상품으로 내어놓습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커다란 박스에 담긴 상품을 타기 위해 열심히 게임에 참여를 하지요. 나중에 상품을 받고는 허탈해하는 모습이 또 하나의 놀이였습니다. 커다란 박스의 포장지를 다 벗겨내고 난 뒤의 허탈함, 게임에서야 큰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우리네 삶에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일 것입니다.
우리 삶의 한순간 한순간은 지극히 짧습니다. 그 순간의 아름다움, 그것을 잘 지켜내는 사람들이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돌아보면 모두가 짧은 순간처럼 느껴지는 것, 그것이 인생입니다. 돌아보면서 '참 아름다웠던 순간이었다'고 고백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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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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