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에 반대하는 단체 회원들이 13일 오전 미국산쇠고기 판매를 시작한 롯데마트 서울역지점 매장 수입육 코너에서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쇠고기 수입 판매 반대"를 외치며 강력반발하고 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전국의 대형할인마트와 백화점들이 '단결'했다. 다음달 9일 미국산 쇠고기를 일제히 판매하기로 했다. 미국 육류수출업체협회가 발표한 내용이다. 얼마 전 롯데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시판이 대대적인 항의 시위에 직면한 것을 고려한 '일제 동시 시판' 전략이다.
오늘(18일) 신문들은 경제 기사, 혹은 사회 기사로 이같은 소식을 일제히 전하고 있다. 이런 언론의 보도를 보면서 두 가지 점에서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내수용 갈비뼈 수입' 논란에도 대대적 홍보
하나는 '이런 식으로도 '홍보'가 되는구나' 싶은 생각이다. 미국 육류수출업체협회는 미국산 쇠고기 일제 시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피하기 위해 주요 매장 50여곳에서 시식회를 열고, 대대적인 광고도 할 계획(<중앙일보>)이다. 하지만 이미 오늘 신문들의 대대적인 보도로 협회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대대적인 '홍보'에 성공한 셈이다.
물론 미국산 쇠고기의 시판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사회적 관심사다 보니까, 대형할인마트와 백화점의 일제 시판 소식이 뉴스거리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고려돼야 할 또 하나의 문제점, 특히 안전성 문제에 대해 언론이 너무 무심한 것은 아닌가 싶다. 바로 5월 말과 6월 미국의 대표적인 육류 가공업체인 카길사와 타이슨사의 내수용 갈비뼈 등이 버젓이 한국산 수출용으로 둔갑해 논란이 되지 않았던가.
이들 회사의 작업장 6개소에 대한 수출 중단 조치까지 취해진 마당에 이처럼 대규모 시판 계획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보도해도 되는가 싶은 것이다. 그럴 정도로 모든 문제가 이미 해소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농림부는 6월 26일 카길사와 타이슨사 작업장 6곳에 대한 수출선적 잠정 중단 조치를 해제했다. 카길사와 타이슨사는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농림부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국에 수출될 수 없었던 갈비뼈 등이 포함된 것은 카길사나 타이슨사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수출업체가 카길사와 타이슨사에서 생산된 내수용 쇠고기를 구매해 수출한 것으로 미국 검사관이 수출 적합 여부 확인 등 필요한 일부 절차를 거치지 않은 탓으로 파악한 데 따른 것이다. 리처드 레이몬드 미 농업부 차관의 해명 서한을 일단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안전성 문제엔 무심... 미국 통관절차도 덮어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