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선대식
- 홈에버에서는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
"6월말까지 비정규직 노동자 400여명이 해고됐다. 또한 오늘(7월 2일) 정규직 인사발령이 났다. 수원에서 대구로, 천안에서 부산으로 인상발령을 내고 있다. 집값대출도 없다. 이사비용 정도 지원해준다고 한다. 한마디로 '나가라'는 뜻이다.
이것은 인사폭력이다. 사전 협의도 없이 본사에서 지침을 내렸다. 이런 경우 처음이다. 결국 칼끝은 정규직한테 겨눠져 있는 것이다. 사실 홈에버 정규직은 10년차가 되도 연봉이 2000만원이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정규직들이 이곳에 찾아오고 있다."
- 직무급제는 어떻게 되고 있는가?
"직무급제는 고용조건은 비정규직과 비슷하고 무기계약을 통해 고용보장만 해주겠다는 것이다. 1일부터 시행됐는데 (직무급제에 뽑힌 노동자들은) 근로계약서를 쓰고 있을 것이다. 대전 문화점의 경우 노조원은 직무급제에 100% 탈락했다. 수도권 매장에서는 '노조에서 탈퇴하면 받아주겠다'고 회유하고 있다.
사실 이미 직무급제는 무너졌다. 단체협약에 따르면 18개월이 경과한 비정규직(계약직) 노동자를 계약해지란 이름으로 해고 할 수 없다. 해고된 한 조합원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라는 판정을 받았다. 우리는 처음에 3, 6, 12개월로 계약을 하는데 세 번째 12개월로 계약한 사람은 이미 18개월이 넘기 때문에 해고 할 수 없다."
- 계약해지와 관련 이랜드 그룹은 경영상황이 안 좋다는 이유를 대는데?
"5월에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렸다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뿌린 게 홈에버다. 회사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 사상 최대 매출에 사상 최대 해고다. 그래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A4용지 한 장 복사도 어렵다. 회사는 '회사가 잘되면 노동자에게도 좋다'고 말하면서 사상 최초로 (올해) 임금이 동결했다." (실제 많은 경제지에서 홈에버가 5월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렸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무기한 점거를 할 생각인데, 상황에 따라 변동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3일 민주노총에서는 이랜드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할 예정이다. 홈에버가 비정규 법 관련해 싸우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이석행 위원장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불매운동부터 시작할 것이다. 앞으로 여러 차례 전국의 매장을 점거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총연맹에서 한 기업에 대해서 이런 힘을 쏟아 붇는 것은 초유의 일이다."
"임금 상승은 자본에도 좋은 일"
1시간 여 그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그와 대화하기를 바랐다.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들과 앞으로가 걱정인 조합원이었다. 그에겐 몇 통의 전화가 오기도 했다. "대출이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인터뷰의 마지막, 그는 비정규직 법의 핵심이 무엇인지 잘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핵심은 차별시정을 통한 고용불안 해소다. 노동부의 비정규직 법 해설지침에 따르면 비정규직 법은 취지는 비정규직의 임금을 올리게 되면 고용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비정규직의 임금이 올라가면 회사에서는 굳이 비정규직을 뽑느니 충성도가 높은 정규직을 뽑기 때문에 비정규직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유통노동자들은 입사 1년이 지나면 80%는 나간다. 일이 고되고 월급도 정말 낮기 때문이다. 노동의 유연성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도 확산되었다. 자본도 부담스럽다. 뽑아서 3개월이 지나면 반 이상이 나간다. 임금상승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노동자뿐만 아니라 자본에게도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