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자한이나 아우랑제비가 왕비의 무덤을 이처럼 크고 호화롭게 지은 만큼 왕비를 사랑했던 것인지 궁금했다.조태용
우랑가바드는 무굴제국 제6대 황제 아우랑제브의 도시라는 뜻이다. 인도하면 떠 오르는 대표적인 건축물인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건설한 왕이 샤쟈 한(세계의 왕이라는 뜻)인데 그의 아들이 바로 아우랑제브다. 샤쟈 한이 타지마할, 아그라 포트, 레드 포트 등 대규모 건설을 하여 국고를 바닥내자 반역을 일으켜 아버지를 아그라 포트에 가두고 왕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아버지의 건축물인 타지마할 비슷한 건물을 지었으니 그것이 바로 '짝퉁 타지마할'로 불리는 비비 까마끄바라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는데 굳이 짝퉁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뭘까. 그것은 모방만 있었을 뿐 원작을 넘어서는 창조적 역량이 없거나, 원작보다 형편없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만약 짝퉁이 원작보다 더 훌륭했다면 그것은 이미 모방이 아닌 또 다른 창작이기 때문이다.
데칸고원의 중심에 있는 아우랑가바드의 4월은 항상 마른 먼지가 자욱했다. 도심 도로엔 오토릭샤와 차량의 행렬이 이어졌고, 길거리엔 어디에나 노점상들이 즐비했다.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청바지 장사와 티셔츠 장사와 시계 수리를 하는 사람, 사탕수수를 짜서 판매하거나 과일 장사들로 거리에는 활기가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