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옛날 그 어떤 왕은 3일간 이곳에 머물렀다고 했는데 나는 2박3일의 짧은 여정동안 두번 이 곳을 찾았다. 고요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그곳을 좀더 천천히 걷고 싶었기 때문이다.
원래는 바다였다는 삼일포, 그러나 모래가 점점 쌓이면서 바다와 단절이 되고 민물로 변하면서 호수가 되었다고 한다. 그 호수에는 물고기들도 다양하게 서식을 한다고 한다. 삼일포를 오르는 길에서 두 번 북한 안내원들의 안내를 받았다. 분위기가 좋으면 그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첫 날, 둘쨋날 모두 북한 안내원들의 노래 '반갑습니다'를 들을 수 있었다. 노래 끝에는 꼭 "동포 여러분, 우리 통일되어 꼭 만납세다"하는 멘트가 들어 있었다.
평화통일, 멀어도 가야 할 길이요, 모두가 통일을 이야기하는데 왜 이렇게 요원해 보이는 것일까? 그냥 막연하게 '통일 해야지, 그까짓 차이점들을 극복하지 못할 이유가 어딨어?'했는데 막상 북녘땅을 밟아보니 결코 그 길이 쉽지 않겠구나 싶다. 너무 오랜 분단의 세월을 살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