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연 서울 올들어 가장 심한 황사가 찾아온 4월 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바라본 경복궁 주변의 모습.박하용
올해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를 유린하고 지나갔다. 이번 황사의 원인은 무엇이고, 또 향후에 또 이런 황사가 올 것인가.
우선 이번 황사의 가장 큰 원인은 3월말부터 몽골과 내몽고에서 급속히 발달한 저기압을 타고 지속적으로 바람이 불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 시기는 황사가 필수적으로 지나는 시기다. 이 때문에 기자도 황사 예측 기사(
<사막에 내린 폭설, 황사를 삼키다 / 3월 5일>)에서 4월초에 황사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었다.
지난해 황사 비해 농도 반 이하
이번 황사의 주 흐름대는 베이징의 남부를 통과해 한반도를 정면으로 공습한 것이다. 이번 황사에는 두 가지 점을 특기해야 한다.
우선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하다는 것이다. 이번 황사의 농도는 평균 400㎍/㎥에서 800㎍/㎥대에 있었고, 농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 1000㎍/㎥를 약간 상회했다.
지난해 4월8일 한국을 지난 황사는 백령도 2370㎍/㎥을 비롯해 ▲서울 관악산 2298㎍/㎥ ▲강화 2030㎍/㎥ ▲천안 1925㎍/㎥ ▲영덕 1639㎍/㎥ ▲군산 1509㎍/㎥ 등이었다.
다음으로는 만약 2월 말부터 3월초에 걸쳐 내몽고 지역에 광범위한 눈이나 비가 오지 않았다면 이번 황사는 상상을 초월한 모습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었다. 다행히 이 지역에 큰 비나 눈이 내린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그 강도가 약해진 것이다.
상대적으로 베이징의 경우 3월 31일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얕은 황사(浮塵)가 지나갔을 뿐 큰 황사는 없었다. 이번 황사를 만든 가장 큰 원인은 몽골이나 내몽고에서 형성한 저기압이 강풍을 동반해 지속적으로 동진한 것이다.
이런 기상 현상은 매년 봄에 나타나고 3월 말이나 4월 초에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근원지 환경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황사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 물론 그 농도는 다양한 원인에 따라 조절된다. 이번 황사도 예상외의 강한 바람으로 인해 오히려 중국의 주요 도시들 보다도 더 강하게 한국을 강타한 것이다.
고도가 1000m 이상인 몽골이나 내몽고에서 상승기류를 탄 황사는 보통 강풍이 불 경우 그대로 흘러가 오히려 중국보다도 한국에 더 강한 피해를 줄 수 있는데 이번 황사가 중국보다 한국이 더 강한 것은 그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