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7일의 황사 발생도. 1번이 타클라마칸, 2번이 파단지린, 3번이 마오우쑤, 4번이 훈찬타커 지역이다. 타클라마칸을 제외한 지역은 지금도 눈이 덮혀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자. 지난해는 기자가 근원지인 네이멍구 황사 근원지들을 방문한 3월 8일부터 대형 황사들이 몰아닥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3월 11일부터 황사가 왔다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후 3월 28일에 다시 불어닥쳤다.
이후 4월에는 8·9·18·23·24·30일에 비교적 강한 규모로 왔다. 사진은 지난해 4월 7일 황사가 불어 닥칠 때의 기록이다. 이 황사 띠가 8·9일 한국 황사에 영향을 주었다.
또 다른 악몽인 2002년에는 3월 17일부터 22일까지 황사가 계속됐고, 4월에는 8일부터 17일 사이에 집중됐다. 일단 황사가 온다면 요즘부터 4월 중순까지에 집중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약한 황사가 3월 6일 하루 관측됐을 뿐이다.
올 황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바람의 약화다. 지난해 겨울이 따듯한 루완동(暖冬) 현상이 극심하면서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 시베리아 기단은 거의 세력을 확장하지 못했는데, 여전히 그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럴 경우 바람도 크게 일지 않는다는 게 중국 기상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황사 근원지 상황이 아무리 나빠도 바람이 일지 않는다면 황사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황사 근원지의 상황이 나빴음에도 중국 측에서는 올해 황사 발생 빈도가 평년 수준일 것으로 예측하는 경우가 많았다.
베이징의 경우 지난 2월 말 한번의 돌풍이 있었을 뿐 바람도 거의 없으며 빠르게 봄이 찾아들고 있다. 기상청 관측황사정책과 임재철씨는 "중국 기상 당국 관계자들과 만났을 때, 중국 측은 루완동 현상으로 인해 바람의 강도가 예년에 비해서 훨씬 작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바람 없고 근원지 상태 급격히 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