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의회, '계도지 폐지' 테이프 끊나

대전 5곳 중 유일... 예결특위 처리여부 관심

등록 2006.12.13 19:26수정 2006.12.1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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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의회
대전 서구의회박병춘
대전 서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구우회)가 예산으로 신문을 구입해서 통장 등에게 무료로 보내주는 내년도 계도지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따라 서구청이 대전 5개 구청 중 처음으로 계도지 없는 자치단체가 될 수 있을 지 여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BRI@대전 서구의회 행정자치위는 12일 상임위를 열고 서구청이 심의 요청한 내년도 통장복지용 신문구독료 9132만원(774부)를 전액 삭감했다. 서구청은 이 돈을 각 동사무소에 지원해 동별 통장들에게 지역 일간신문을 무료로 보내줄 계획이었다.

서구의회 구우회 행자위 위원장은 "언론단체 등에서 통장 등에게 구 예산을 들여 무료신문을 보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늦었지만 관련 예산을 전액삭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도지가 사라질 지 여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서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서구의회 관계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에서 관련 예산을 다시 부활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민주언론운동연합 이기동 매체감시 팀장은 "서구의회 행자위의 계도지 예산삭감 결정을 환영한다"며 "삭감된 예산을 주민복지 관련 비용으로 사용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지역신문사의 로비와 강압에 의해 삭감 직전에 있던 관련 예산을 부활했던 전례가 있다"며 "이번 만큼은 남아 있는 예결특위와 본회의에서도 행자위의 결정을 존중해 부활시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나아가 서구의회 행자위의 결정이 나머지 4개 구청의 예산에서 계도지를 삭감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충남 민언련 "환영"... 나머지 5개 구청-구의회는 무소식


하지만 대전지역 나머지 4개 구청은 올해와 비슷한 규모로 내년도 예산안에 계도지 구입비용을 편성해 놓았고 해당 의회에서도 별다른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

모 구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해마다 관련 예산이 편성돼 왔고 의회에서도 별다른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아 그대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구청을 제외한 나머지 관련 예산의 경우 중구청 6960만원(580부), 대덕구 5880만원(490부), 유성구 5402만원(442부), 동구청 4800만원(407부) 등이다. 따라서 서구청의 관련 예산을 포함할 경우 모두 3억 2000여만원에 이른다.

계도지 예산의 경우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계도지를 지역언론과의 유착 관계의 상징으로 지목하면서 관련 예산이 대부분 지역에서 폐지된 상태다.

한편 대전지역 각 구청의 올해 계도지 예산의 경우 지역일간신문인 <충청투데이>가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면서 계도지 보급을 폐지했지만 각 구청이 해당 부수를 <대전일보>나 <중도일보>등 다른 신문으로 대체해 계속 보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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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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