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계도지는 폐지 '하나마나'?

각 구청, <충청투데이> 계도지 폐지하자 다른 신문 투입

등록 2006.02.03 18:00수정 2006.02.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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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가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면서 계도지 보급을 폐지하기로 했지만 예산절감 등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각 구청이 <충청투데이>를 <대전일보>나 <중도일보>등 다른 신문으로 대체해 계속 보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투데이>는 지난 1일자 자사 신문 2면을 통해 "올해 정부 지역신문발전 기금지원 대상자에 선정돼 보다 건전하고 올곧은 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전 5개구청 통장들에게 배달해 온 주민 계도용 신문 보급(600부)을 1일부터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각 구청 및 동사무소에서는 <충청투데이>가 계도지를 폐지하자 해당 몫을 <대전일보>와 <중도일보> 등 다른 신문으로 대체해 보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 서구 도마동 사무소의 경우 그동안 관할 통장들에게 보급해오던 <충청투데이> 11부를 3일부터 다른 신문으로 대체해 발송하고 있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이날 "<충청투데이>로부터 어제 계도지 보급을 중단한다는 공문을 받아 해당 부수만큼 <대전>과 <중도>로 대체해 발송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덕구 대화동 사무소도 관할 통장에게 보급해오던 <충청투데이> 9부를 다른 신문으로 대체해 발송하고 있다. 유성구 온천동사무소는 해당 부수를 모두 <대전일보>로 대체했다. 중구 중촌동 동사무소 또한 다른 동사무소와 마찬가지로 그동안 통장들에게 무료로 보급해 오던 <충청투데이>를 다른 신문으로 대체했다.

동구의 경우에는 대부분 지역에 아직까지도 <충청투데이>가 그대로 보급되고 있다. 동구 중앙동 동사무소 관계자는 "계도지 폐지에 관련해 어느 곳으로부터도 연락받지 않았고 따라서 그런 얘기를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중앙동 관할 통장들에게 신문을 보급하고 있는 <충청투데이> 삼성동 지국 관계자는 "<충청투데이>를 계속 배달하고 있다"며 "조만간 있을 지국장 회의에서 어떻게 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각 동사무소가 계도지 폐지 예산을 그대로 다른 신문으로 돌려 사용하고 있는 것은 각 구청이 행정지도를 포기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통장들에게 무료로 보급하는 계도지는 전적으로 동사무소 재량사업으로 구청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거듭 구청의 방침을 묻자 "동사무소가 자체 판단할 사안을 왜 구청에 묻느냐"는 답변만을 되풀이 했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민언련 관계자는 "5개 구청에서 보급하고 있는 계도지를 모두 폐지해도 부족할 판에 폐지한 신문을 다른 신문으로 바꿔 유지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계도지 보급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전면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청투데이> 등 지방일간지들은 대전 5개 구청을 통해 지난해 기준으로 2억 8000여만원 상당의 계도용 신문을 보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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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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