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오마이뉴스 이종호
이런 사정을 고려해 볼 때 노무현 대통령을 따라 친노 그룹이 탈당하도록 유도하는 게 최선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친노 그룹은 일찌감치 당 사수를 선언해 놓은 상태다. 분당사태가 발생한다면 통합신당파가 탈당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다.
아이러니다. 대통령 탈당을 바라마지 않더니 이젠 자신들이 탈당을 한다? 그럴 것이면 청와대와 지지고 볶을 게 아니라 알아서 먼저 탈당을 하면 되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올 법 하지만 접자. 그게 정치 논리이고 현실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 지붕 두 가족' 주장이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방안도 그리 현실적인 것 같지 않다.
김근태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불안한 동거를 유지한다 해도 이 시점이 되면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당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를 새로 꾸려야 하고 그러려면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을 연출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그 정치적 부담은 통합신당파든 당 사수파든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고스란히 짊어져야 한다.
불안한 동거기간을 전당대회 이후까지 억지로 연장한다 해도 득 될 게 없다. 지금이야 '반노'라는 '명분'으로 채색한다지만 노무현 대통령 탈당 이후엔 그럴 수도 없다. 오로지 생존욕과 싸움의 기술, 그리고 '패'만 부각될 뿐이다.
이렇게 보면 통합신당파가 분당을 위해 짐을 쌀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3개월, 내년 2월까지다.
과연 이 기간에 통합신당파는 분당과 창당 준비를 마칠 수 있을까? 조직은 띄우고 보면 된다. 고건 전 총리가 마련해 놓은 조직 틀도 있다. 이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통합신당 출범해도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