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일선학교, '안심이 프로그램' 시행 공방

전교조 "실효성 의문"... 학교 "좋은 반응 얻어”

등록 2005.12.06 19:31수정 2005.12.06 22:13
0
원고료로 응원
'안심이 프로그램'의 구성도를 설명하고 있는 O사의 홈페이지 홍보 자료.
'안심이 프로그램'의 구성도를 설명하고 있는 O사의 홈페이지 홍보 자료.O사홈페이지
아동의 위치를 부모의 휴대폰 문자를 통해 알려주는 서비스인 '우리아이 안심이 프로그램' 시행을 놓고 교원단체와 일선학교 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안심이 프로그램'은 학교 교실에 단말기를 설치한 뒤 학생들이 등·하교시 자신의 전자학생증을 체크하면 그 결과를 부모에게 문자메세지를 통해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 잘 도착했는지, 몇 시에 하교했는지를 알 수 있다.

월 사용료는 3000원이며, 학교는 특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또한 업체 측에서 전자학생증을 무상으로 만들어주고 서버 구축과 단말기도 무상으로 지원해 준다.

현재 대전에서는 Y초등학교가 이 업체의 시범학교로 선정되어 시행중에 있으며, B초등학교와 M초등학교 등 3개 초등학교에서 현재 이 프로그램 시행을 추진 중에 있다.

전교조 "사설업체 영업에 공적 시스템 동원... 실효성 떨어져"

전교조 대전지부(지부장 성광진)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심이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전교조에 따르면 '안심이 프로그램'의 시행이 교직원과 학부모의 충분한 의사 수렴 없이 학교장의 일방적인 추진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초등학교의 특성상 학교의 '가정통신문'을 통한 희망자 신청은 반강제적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학교와 업체간의 부적절한 유착관계를 의심할 수 있는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아동에 대한 비인격적 통제 및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도 함께 지적하고 있다.

대전지부 신정섭 정책실장은 "사기업의 영업과 관련된 사항을 학교가 공적인 시스템을 동원, 이를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학교에서 어린이 신문을 구독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부모들의 관심은 학교 내에서의 활동보다는 등하교시 납치나 유괴, 폭력 등에 대한 예방"이라며 "하지만 '안심이 프로그램'은 그러한 것은 전혀 알 수 없을뿐더러 학생들이 등하교 체크를 실수로 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부모의 불안을 더욱 증폭시켜 실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선학교 "매우 효율적, 학부모 반응 매우 좋아... 학생 80% 활용 중"

전교조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 프로그램을 시행 중인 Y초등학교측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해당학교 교장은 "업체와 학교간의 결탁은 있을 수 없으며, 사용료 부과도 학부모의 휴대폰 요금으로 청구되어 학교에서는 일체의 금전이 오가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은 학부모와 학생의 동의를 받은 후 부모와 자녀가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어서 비인격적 통제라 볼 수 없으며, 학교 서버에 학생들의 정보를 저장하기 때문에 정보유출 가능성도 없다"고 거듭 반박했다.

또한 "시행과정에서 학교 구성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쳤고, 학교운영위원회 통과 이후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어 희망자에 한해서만 시행하고 있어 절차적 문제도 없다"며 "뿐만 아니라 이 시스템을 활용하여 학교행사 공지나 학급별 준비물 안내 등을 할 수 있어 선생님과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경부터 '안심이 프로그램'을 시행한 이 학교는 전체 학생 1500여명중 80%정도가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이 프로그램을 보급 중인 O사는 학교 뿐만 아니라 학원에도 이 프로그램을 보급, 학교와 학원으로 이어지는 위치정보를 학부모에게 전달하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에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2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3. 3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4. 4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5. 5 윤석열·오세훈·홍준표·이언주... '명태균 명단' 27명 나왔다 윤석열·오세훈·홍준표·이언주... '명태균 명단' 27명 나왔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