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를 든 한 우익단체 회원이 진보단체 회원들의 행진을 인도하는 경찰차 위에 올라타고 공원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2시40분께 진보단체 회원 1000여명이 자유공원 정면으로 올라가는 길 약 200m지점까지 도착했다. 이들은 합법적인 집회 신고를 했기 때문에 행진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보수 단체들의 자유공원 행을 막고 있던 경찰 저지선을 뚫은 20여명의 '자유개척단' 회원들이 진보단체들의 행진을 가로막았다. 경찰이 없는 상황에서 진보와 보수 단체 회원들이 직접 대면한 것이다.
이들은 1차선 정도인 자유공원으로 향하는 길을 막아서자 양측에는 격렬한 몸싸움과 욕설이 오갔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리 와 다 죽여버리겠다"라는 폭언을 퍼부었으며 인공기를 찢으면서 "빨갱이를 처단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진보 단체들의 행진 선두에 선 풍물패의 공연을 방해했다. 몇몇은 PVC 파이프를 휘둘러 한 때 험악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양측의 충돌이 빚어지가 전경 1개 소대가 달려와 진보·보수 단체 회원들의 사이를 갈라놓고 있다.
[2신 : 11일 오후 2시 50분]
오후 3시부터 진보단체들의 집회가 자유공원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가운데 이 곳에 진입하려는 보수단체 회원들괴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2시 5분 현재 자유공원 앞 홍예문 고개 약 20m 전방에서 경찰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충돌을 빚었다.
대한민국북파공작특수임무동지회(HID), 자유개척단, 자유민주연합, 애국시민여대 등 보수단체 회원 500여명은 오후 1시부터 인성여고에서 운동장에서 '맥아더 동상 사수를 위한 궐기대회'를 했다.
집회를 마친 보수 단체 회원들이 자유공원으로 가려고 하자 경찰이 홍예문 앞 거리를 차단하고 적극적으로 막아선 것이다. 경찰이 방패를 앞세우고 보수단체 회원들을 막자 이들은 몸싸움을 벌이고 유인물을 내던지는 등 격렬한 항의를 벌였다.
앞서 이들은 오후 1시부터 인성여고 운동장에서 "맥아더 동상 철거하려는 좌익 세력 척결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궐기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서정갑 국민운동본부 본부장, 이철승 자유시민연대 상임고문, 김학원 자유민주연합 당 대표 등 보수단체 대표들이 많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학원 자민련 대표는 "6·25 당시 김일성의 남침 때 우리를 구제하고 평화와 자유를 찾아준 게 맥아더 장군"이라며 "좌파 세력들을 우리 힘으로 철거하고 7만8000개의 김일성 동상을 때려부수자"고 호소했다.
자유공원 바로 앞인 중부 소방서 전동 파출소 앞에서도 보수단체 회원 100여명이 공원 진입을 막는 경찰과 실랑이를 계속 벌였다. 이들은 "맥아더 동상 사수하고 김정일을 철거하자"는 내용이 현수막을 내걸고 '새마을노래'나 군가 등을 확성기로 크게 틀어놓고 있다.
오후 1시 30분께 경찰 래커차가 출동해 보수 단체들의 방송 차량을 견인하려하자 분위기기 험악해지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려는 사람들은 좌익세력"이라며 "이들을 막으려는 애국 시민들을 왜 저지하느냐"며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1시 45분께 인공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2시 20분께 경찰이 집회 방송 차량을 견인하려고 했다. 이에 흥분한 보수단체 회원 2명이 경찰 견인차량 위에 올라가 "애국 시민의 집회를 방해하는 경찰의 만행을 규탄한다"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항의를 무시하고 2시30분께 차량을 견인해갔다.
이어 2시 40분께 다른 3명이 또 다른 방송 차량위에 올라가 인공기를 불태웠다. 경찰이 방송 차량위에 올라가 이들을 끌고 내려오자 한 보수단체 회원은 "김정일의 ○○ 노무현을 타도하자"고 외치기도 했다.
한편 한총련·민주노총·범민련·민주노동당 등 학생 진보단체들 1000여명은 이날 낮 12시부터 인천 숭의야구장 주차장에서 '미군 강점 60년 미군 철수 민족대회' 사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후 3시부터 자유공원 안 비둘기 광장에서 본 대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