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제철인 '쥐고기' 맛 좀 보실래요?

애간장 녹이는 이 맛, 쥐고기 간 진짜배기로 맛보여 드립니다

등록 2011.06.13 09:47수정 2011.06.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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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고기(쥐치) 간입니다. '애'라고도 하는데 진짜 애간장 녹입니다.
쥐고기(쥐치) 간입니다. '애'라고도 하는데 진짜 애간장 녹입니다. 조찬현

쥐고기 간을 빼먹는다는 말에 깜짝 놀라셨죠. 뭍에 사는 생쥐의 간이 아닙니다. 우리가 포로 즐겨먹는 복어목 쥐치과의 바닷물고기입니다. 쥐고기(쥐치)라고 불리는 이 녀석을 제주도에서는 '객주리'라고 합니다. 주둥이가 뾰족하게 튀어 나왔으며 회나 포를 떠서 즐겨 먹습니다. 여름철에 가장 맛있죠.


몇해 전 맛돌이 역시 쥐고기 먹으러 가자는 지인의 말에 깜짝 놀랐답니다. 놀라기보다는 그 말에 기겁을 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겁니다. "세상에~ 하고 많은 먹을거리 중에 어찌 쥐고기를 먹는담"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답니다.

 쥐고기라 불리는 이 녀석은 복어목 쥐치과의 바닷물고기입니다.
쥐고기라 불리는 이 녀석은 복어목 쥐치과의 바닷물고기입니다.조찬현

 수족관에서 유영하는 쥐고기의 자태입니다.
수족관에서 유영하는 쥐고기의 자태입니다.조찬현

그런데 더 이상한 건 쥐고기 먹자며 지인이 안내한 곳이 글쎄 횟집이었단 점입니다. 들어서자마자 대뜸 "아줌마~ 여기 쥐고기 주세요!"라며 천연덕스럽게 주문을 하던 지인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한때 잠시나마 그렇게 놀라고 혐오했던 '쥐고기'를 이제는 맛돌이가 천연덕스럽게 주문합니다. 쥐고기 간, 이거 하나면 술 한 병은 거뜬하니까요.

"아줌마! 여기 쥐고기 좀 썰어주세요."

 쥐고기 간을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듭니다.
쥐고기 간을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듭니다. 조찬현

 쥐고기 회 한 접시에 4만5천원, 서너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쥐고기 회 한 접시에 4만5천원, 서너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조찬현

쥐고기 맛 좀 보실래요. 쥐고기는 여름철이 제철입니다. 쫄깃한 회 맛도 그만이지만 남 주기 아까운 부위가 있습니다. 바로 쥐고기 간입니다. '애'라고도 하는데 진짜 애간장 녹입니다. 간을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듭니다. 간장게장이 밥도둑이라면 글쎄 이 녀석은 술도둑쯤 되겠지요.


 이 녀석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니 뭍에 사는 쥐를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녀석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니 뭍에 사는 쥐를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조찬현

이 녀석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니 뭍에 사는 쥐를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쥐고기 간 빼 먹는다는 말에 간이 철렁하신 분들 자~ 함께 드세요. 애간장 녹이는 이 맛, 쥐고기 간을 진짜배기로 맛보여 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쥐고기 #애간장 #쥐치 #맛돌이 #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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