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O는 타인의 고통에 침묵하는가? 포항 해도2동 주민들은 왜 거리로 나서야하는가? 나와 상관없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우리는 너무나도 무관심하거나 별것도 아니면서 요란을 친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이 고통의 대상이 되었을 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사생결단을 낼 것이다.
형산강을 사이에 두고 공해물질을 배출하는 POSCO와 32년 동안 공해피해를 입고 있는 해도2동 주민들.
공해지역이란 인식이 강해 부동산 가격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매 한가지고 이제는 목이 아파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외치는 주민들의 탄성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POSCO는 언제까지 타인의 고통에 침묵으로 일관할 것인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모른 체할 것인가?
포스코는 최고의 철강기업이 되기 위해 그동안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부득이하게 공해를 유발했다면 이제는 최고의 기업의 그늘에서 고통받아온 해도2동 주민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고통이 무엇인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연민의 정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고통이 나로 인해 생긴 고통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나로 인해 발생한 그들의 고통을 나의 고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역주민들과 상생의 길을 갈 때 포스코는 진정 세계최고의 철강기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타인의 고통이 언젠가는 나의 고통이 될 수도 있다. 인근주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외면당하는 기업이 세계최고를 지향한다면 누가 최고라 인정하겠는가!
한편 POSCO측은 주민들이 공식적인 피해보상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최찬문 기자는 현재 포항 남구 해도2동 주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