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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20일 오후 3시 30분경 포스코 본사 앞에서 포스코 공해피해보상요구 집회를 하고있는 800여명의 해도동,송도동 피해주민들
2005년 7월 20일 오후 3시 30분경 포스코 본사 앞에서 포스코 공해피해보상요구 집회를 하고있는 800여명의 해도동,송도동 피해주민들 ⓒ 최찬문

2005년 7월 20일  포스코 본사 앞  포항 낯 최고기온 35도가 넘는 가마솥 더위속에서 포스코 공해피해보상을 요구하는 해도동,송도동 주민들
2005년 7월 20일 포스코 본사 앞 포항 낯 최고기온 35도가 넘는 가마솥 더위속에서 포스코 공해피해보상을 요구하는 해도동,송도동 주민들 ⓒ 최찬문
포항시 남구 해도동, 송도동 주민들은 지난 5월 25일 이후 지금까지 포스코에 공해피해에 대한 보상요구 집회를 열고 있다.

7월 20일 오후 3시 30분경 포스코 본사 앞에서는 평소보다 많은 800여명의 공해피해주민들이 모여들었다. 피해주민들은 대부분 60대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35도를 넘는 찜통 더위와 싸우며 해도동에서 도보로 30분간 이동해서 포스코 본사 정문에서 공해피해보상요구집회를 가졌다.

공해피해주민들은 왜 포스코 본사 앞에서 가두집회를 하고 있는걸까? 지난 5월 25일 이후 공해피해보상추진위원회(이하 공보위)가 공해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는 동안 포스코 측은 공보위의 공식적인 요구사항이 전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공보위는 지난 7월 14일 포스코 측에 공해피해에 대한 보상요구안을 보낸 후 포스코 측의 성의 있는 입장 표명을 기대하였으나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7월 19일 오전 10시 30분경 포항시청 기자회견장에서 포스코 공해피해에 대한 보상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각 언론사에 공해기업 포스코의 환경마인드에 대해 비난했다.

포스코 측은 공보위의 기자회견 일정에 맞추어 각 언론사에 '명백한 근거자료 제시 후 요구하는 것이 순서’ 라며 공식입장을 전달했는데 공보위 측에는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언론사에 먼저 공식입장을 표명하고 공해피해당사자인 공보위 측에는 아직까지 아무런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류기업을 자칭하는 포스코가 공해피해문제에 대해 이해당사자와의 진지한 해결 노력 없이 단지 언론사에 먼저 공식입장을 밝히는 것은 공해피해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은 무시하는 일류기업답지 않은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는 해도2동 일부주민들의 기자회견에 대한 포스코의 공식입장이라며 피해당사자인 공보위의 기자회견에 대해 공식적인 명칭도 파악하지 못하고 '해도2동 일부주민들의 기자회견'이라니 상식 이하의 문장을 사용하고 있다. 또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주민이 해도동, 송도동 주민들인데 해도2동 일부주민이라니 도대체 공식입장을 밝히는 것인지 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2005년 6월 16일 형산발전소 포스코가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하여 주변환경을 개선했다고 주장하는 발전소 굴뚝에서는 검은 매연이 배출되고 있다.
2005년 6월 16일 형산발전소 포스코가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하여 주변환경을 개선했다고 주장하는 발전소 굴뚝에서는 검은 매연이 배출되고 있다. ⓒ 최찬문
해도2동에 거주하는 주민들 대부분이 외지인이라 비하하는 것은 억지주장이다. 포스코와 포스코 직원들이 외지에서 온 사람들 아닌가? 포스코 부지를 만들기 위해 기존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이주시키고 포스코가 들어왔는데 스스로 외지인이면서 해도동 주민들이 포스코 건립 이후에 이주해 왔다고 외지인으로 표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또한 주민들은 공해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포스코 공식입장에서는 처음 듣는 해도2동 상권이 죽어가는 것을 포스코의 책임이 아니라고 밝혔는데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공식입장을 각 언론사에 보내는 것이 포스코의 공식입장이란 말인가?

포스코가 사회공헌활동,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포스코의 공해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의 주변 환경개선에는 전무한 실적이다. 공해물질을 배출하는 것과 산책로를 조성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산책로를 조성하면 공해물질이 주민들의 입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인가, 또 환경타워 및 형산발전소 야간경관 조명설치가 공해피해를 줄이는데 무슨 효과가 있다는 말인가, 단지 포스코의 외관만 화려하게 보이도록 하려는 것 아닌가?

해도2동 일부주민들의 기자회견에 대한 포스코의 공식입장
지역민원,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

명백한 근거자료 제시 후 요구하는 것이 순서

포스코는 포항시민의 성원과 후원에 힘입어 그동안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제조업 특성상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는 없으나, 회사는 이점에 유념하여 환경관련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법기준치 이하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포항지역에서만 1조 3천억원의 환경투자를 실시하여 지금은 선진국 수준으로 환경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고 있다.

아울러 회사의 발전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시민들에게 보답하고자 회사의 발전과 함께 해온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

피해에 대한 보상은 위법행위로 인해 피해를 입었을 경우 보상하는 것으로 포스코의 경우 법적 허용치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환경관리를 하는 등 법에서 정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개별적인 보상 요구는 사리에 맞지 않다.

현재 해도2동에 거주하는 주민들 대부분은 외지인이며, 포스코 건립 이후 이주해 왔다. 이는 해도2동 홈페이지를 보면 95%의 주민들이 외지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되어 있으며,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준공일인 1973년 촬영한 사진을 보면 해도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한 해도2동의 상권이 죽어가는 것은 주차장 문제, 식당 재투자 부재 등이 그 원인이므로 포스코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최근 중앙상가, 오거리 등 기존의 상권 쇠퇴와 지가 하락은 차량증대, 외곽지역 거주비율 증가 등 생활패턴의 변화로 생겨난 사회적인 현상이므로 그 책임을 순이익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포스코측에 떠넘길 수는 없는 것이다.

최근 포스코는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사회공헌활동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해도동의 경우 무료급식소 실치, 형산강 제방 산책로 조성, 환경타워 및 형산발전소 야간경관 조명설치 등 주변환경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이 사실이다. 또한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소외받는 계층에 대한 지원과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공헌활동을 지속할 것이다. / 포스코

덧붙이는 글 | 최찬문 기자는 현재 포항 남구 해도2동 주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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