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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6일 국회법사위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왼쪽)이 물을 마시고 있다.
지난해 10월 6일 국회법사위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왼쪽)이 물을 마시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지원 전 문광부장관이 이익치(60) 전 현대증권 회장을 통해 고(故) 정몽헌 현대 회장으로부터 비자금 150억원을 수수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과 달리, 문제의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CD) 150억원은 해외도피중인 김영완(51)씨와 이익치씨가 공모해 정몽헌 회장으로부터 빼돌린 것이라는 믿을만한 증언이 제시됐다.

따라서 이 증언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지난해 3월 대북송금 특검(송두환 특별검사) 수사를 계기로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되어 현재 대법원에 계류중인 박지원씨에 대한 특가법 위반 사건은 원점에서부터의 전면 재조사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또 그전에 이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이 나더라도, 검찰이 불기소를 전제로 피의자와 거래한 '플리 바긴'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완·이익치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게 된다. 검찰은 대북송금 및 현대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다른 혐의자들과 달리, 박지원씨의 150억원 수수혐의를 증언한 김영완·이익치씨에 대해서는 입건조차 하지 않았다.

"2001년 이익치씨 부탁으로 미국 W·H은행에 계좌 개설해 수백억원 송금예치"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자료사진)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오마이뉴스>가 지난 6월부터 접촉을 시도해온 김씨의 오랜 측근 인사인 재미교포 O씨는 "문제의 150억원은 김영완씨와 이익치씨가 공모해서 정몽헌 회장의 비자금을 빼돌린 것"이라면서 "결론적으로 박지원씨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O씨 인터뷰 전문은 아래 박스기사 참조).

O씨는 지난 6년 간 김영완씨의 미국내 개인비서 역할을 했던 사람으로 이 사건이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김씨의 미국내 투자와 이 사건 이후 김씨 가족의 생활거처 마련과 자녀의 학교입학 등을 실무적으로 처리해 김씨의 근황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는 핵심 측근이다.

O씨는 김씨와 이익치 회장이 돈을 빼돌린 근거로 "지난 2001년 지인에게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을 소개받아 이 회장의 부탁으로 미국 L.A의 미국계 W은행과 한국계 교포은행인 H은행에 각각 이씨와 이씨 아들 명의의 통장을 개설해 수천만달러(수백억원 상당)의 거액을 송금받았다"고 밝혔다. 2000년 9월에 현대그룹을 떠난 이씨는 당시 주가조작 혐의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해 '빈털터리 무직자'였다.

O씨는 또 "당시 H은행에 오픈한 계좌는 일반 계좌가 아니고 예치금 잔고가 매월 100만 불 이상인 고객만 혜택을 받는 '시크리트 코드'가 따로 있을 만큼 보안이 유지되는 계좌였다"면서 "그 덕분에 은행으로부터 '큰 고객'을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일제 혼마 골프채 세트도 선물로 받았다"고 밝혔다. 혼마 골프채는 한 세트에 수천 만원을 호가한다.

O씨는 또 "이익치씨가 현대증권 회장이라고 들었지만 '월급쟁이 사장'이 그렇게 많은 돈을 가졌을 리가 없고, 정몽헌 회장이 미국에 오면 L.A 해변의 리조트호텔에 들르곤 해서 현대의 비자금을 옮기나보다, 이렇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실제로는 이씨는 당시 현대증권 회장에서 물러난 무직자였다. 따라서 더욱 더 그런 거액을 만질 수가 없었다).

O씨는 이어 "그런데 그 뒤에 대북송금 특검의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3월 김영완씨가 갑자기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도피하고, 그 이후 현대 비자금 사건이 터져 김씨와 정몽헌 회장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전화통화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고서 이익치 회장이 정 회장의 돈을 빼돌린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O씨는 "그 뒤에 <오마이뉴스>가 연속 보도한 '박지원 사건의 진실' 추적 기사를 보고서 진실을 밝혀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증언 배경을 밝혔다.

2001년은 이익치-현대가(家)의 오랜 '인연'의 끈이 '악연'으로 바뀐 시점

김영완씨
김영완씨
O씨의 증언에 따르면,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이 L.A의 W·H 두 은행에 본인 및 아들 명의 계좌를 개설해 수천만 달러를 예치한 시점은 2001년 가을경이다. 그 시점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가신(家臣) 출신인 이 회장의 현대가(家)와의 오랜 인연의 끈이 이미 악연으로 바뀐 때이다.

알다시피 이 회장은 99년 현대증권 회장 재임 중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어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 회장은 그 때문에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해 실질적 오너인 정몽준 의원과 '척'을 졌으며 그 '원한'은 2002년 대선 전 해외에서의 정몽준 후보 비난 기자회견으로 폭발된 바 있다.

이 회장은 또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되었다가 출감한 뒤에도 2000년 3월 이른바 '왕자의 난'을 거치면서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도 '척'을 지고서 2000년 9월 현대증권 대표이사 회장(99년 1월~)을 마지막으로 현대그룹을 떠났다. 또 이씨가 평소에 '아버지'라고 불렀던 정주영 명예회장마저 2001년 3월 세상을 뜨는 바람에 이 회장은 현대가에서 아무도 의지할 데가 없는 '고아'나 다름없었다.

그 무렵은 이 회장 개인적으로도 우울한 시기였다. 병역비리의 몸통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박노항 원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이 지난 96~97년에 박 원사에게 돈을 주고 두 아들을 각각 기무부대와 카투사로 뺀 사실이 드러나, 이씨는 병역처분과 관련된 제3자 뇌물 교부 혐의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불구속 기소되었다. 이씨는 그후 2003년 4월에 아들 병역비리 사건 뇌물공여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게다가 이씨는 앞서의 97년 현대증권 대표이사 사장 시절에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은 채 현대중공업에 현대증권 대표이사 명의의 지급보증 각서를 써준 혐의(업무상 배임)로 추가로 고소고발 되었다가 지난 6월에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에 의해 불구속 기소되었다.

또 현대중공업은 이 각서를 근거로 이씨와 현대증권, 현대전자 등을 상대로 2억2천만 달러의 연대지급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해 2002년 1월 1심에서 1718억원의 일부 승소판결을 받아냈으나 현재 양측의 항소로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따라서 자신이 30여년 동안 헌신해온 회사로부터 1999~2000년 사이에 잇달아 형사고발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 그리고 '왕자의 난'을 겪고서 빈털터리로 쫓겨나는 신세가 된 이 회장으로서는 자구 차원에서라도 정몽헌 회장 비자금이나 회사 돈을 빼돌렸을 개연성이 크다. O씨의 증언은 그 개연성을 더 확고하게 뒷받침한다.

검찰 "김영완씨 계좌에서 이익치씨한테 간 돈은 1원도 안나온다"

그러나 이익치씨를 입건조차 하지 않은 검찰은 이씨가 김영완씨와 짜고 정몽헌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배달사고를 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취재요청에 응한, 지난해 대검 중수부에서 이 사건을 수사한 N 부장검사는 "이익치씨 계좌추적은 왜 안했냐"는 질문에 "이익치 계좌추적을 왜 합니까"라고 반문하면서도 "김영완씨 계좌에서 이익치씨한테 간 돈은 1원도 안나온다"고 밝혔다.

N 검사는 또 이익치씨의 해외계좌와 관련해서도 "해외계좌는 전혀 파악이 안되죠"라고 응수하면서도 "(김영완씨가) 해외의 어떤 계좌로 송금했는지, 거기와 관련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는데 이익치씨와 관련된 계좌는 아니라고 본다"고 다소 엇갈린 답변을 했다.

N 검사는 그러나 "김영완씨가 해외로 송금한 돈이 150억원 정도 되냐"는 질문에는 "(계좌추적에서) 그 정도는 나온다"면서도 "(그것을) 이익치에게서 받은 150억원이라고 할려고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그거와는 별개의 다른 자금원으로 간 것이 나온다"고 '다른 돈'임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N 검사는 김영완-이익치 두 사람의 공모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은 순수한 논리상 그렇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익치가 김영완과 짜고 배달사고 가능성은 다른 정황상 전혀 없다고 본 것이다"고 그럴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다음은 N 부장검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특검에서 박지원씨 150억원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부터 김주원 변호사가 이 사건은 제로섬 게임이라고 얘기했다. 박지원이 무죄면 김영완-이익치는 업무상횡령죄 공범관계가 입증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순수한 논리상 그렇다는 것이고…."

- 그럴 가능성에 대해서는 왜 수사하지 않았나.
"우리는 이익치가 김영완과 짜고 배달사고 가능성은 다른 정황상 전혀 없다고 본 것이다."

- 이익치씨도 입건이 안됐죠.
"안되었다. 그것도 변호인이 하는 얘기다. 검찰이 이익치와 김영완에 대해 봐주는 조건으로 허위진술을 만들어냈다, 이거 아니냐."

- 이익치씨 계좌추적은 왜 안했나.
"계좌추적 안했다. 이익치 계좌추적을 왜 합니까."

- 김영완씨 계좌에서 해외로 송금된 것 혹시 확인된 것은 있나.
"김영완 계좌에서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하여간 송금된 것은 있다. 얼마인지는 기억에 없다."

- 150억원 규모에 비추어 그보다 적은지 많은지 대강은 기억할 것 아니냐.
"그 정도는 나온다. (그것을) 이익치에게서 받은 150억원이라고 할려고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그거와는 별개의 다른 자금원으로 간 것이 나온다."

- 이익치씨한테 간 것은 전혀 확인이 안되었죠?
"확인이 안되었죠. (김영완씨의) 그 많은 돈을, 재산을 다 추적했는데 이익치한테 간 돈은 1원도 안나온다."

- 이익치씨 해외계좌는 전혀 파악이 안되죠?
"해외계좌는 전혀 파악이 안되죠."

- 김영완씨가 국내에서 송금한 돈이 이익치씨 해외계좌로 들어갔다면 그땐 의심을 가질 수 있겠나.
"가정을 전제로 한 판단을 하는 것은 부적당하다. 가정적인 판단을 왜 하나. 그게 아닌데. 해외의 어떤 계좌로 송금했는지는 우리가 아는데, 거기와 관련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안다. 그런데 이익치와 관련된 계좌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한편 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 당사자인 이익치씨에게 <오마이뉴스> 기자 신분을 밝히고 수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씨가 접촉 자체를 피함으로써 반론을 듣지 못했다. 그래서 이씨와 친한 지인들을 통해 간접 접촉을 시도했으나 이들도 "연락이 안된다"고 답변해왔다.

"이익치씨가 빼돌린 정 회장의 돈이 세탁된 증거도 있다"
[단독인터뷰] 김영완씨 측근 O씨

<오마이뉴스>는 O씨와 수 차례에 걸친 E-메일 인터뷰 및 전화 취재를 통해 O씨의 증언을 확보하고 O씨의 증언을 면밀히 검증했다. 그리고 그 결과 신빙성이 큰 신뢰할 만한 증언이라는 판단이 들어 인터뷰 내용을 공개한다.

다음은 O씨와의 인터뷰 가운데 일부이다.

- 현대 비자금 150억원 사건에 대해 잘 안다고 들었다.
"문제의 150억원은 김영완씨와 이익치씨가 공모해서 정몽헌 회장의 비자금을 빼돌린 것이다. 결론적으로 박지원씨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

- 박지원씨가 돈을 안받은 것을 어떻게 아나.
"김영완씨와 정몽헌씨 통화내용을 들어보면 박지원씨한테 150억원이 안갔다는 것은 확실하다. 김씨는 미국 도피 중에 정몽헌 회장과 여러번 통화했다. 특히 정 회장이 자살(2003년 8월 4일)하기 이틀 전에 서로 고성이 오가며 다툰 적이 있는데, 그 통화내용을 듣고서 김씨와 이익치 회장이 짜고서 돈을 빼돌린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 김영완씨와는 어떤 관계인가.
"저는 김영완씨의 개인비서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김씨의 미국내 투자와 이 사건 이후 김씨 가족의 생활거처 마련과 자녀의 학교입학 등을 실무적으로 처리한 사람이다. J씨의 소개로 김씨를 알게된지가 6년 전이고, 그동안 김씨가 미국에 오면 항상 동행하며 수행했다. 현재는 일을 그만두었지만 아직도 김영완씨와의 연결고리는 가지고 있다."

- 김영완씨와는 6년 동안 김씨 사업을 도와주었기 때문에 알게 된 것인데, 이익치씨와도 직접 만난적이 있는가.
"이익치씨는 두 번 보았다. 이익치씨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한 의사(재미교포)의 소개로 이씨를 만났는데, 이씨가 미국에 은행계좌를 열고 싶다고 해서 도와드렸다. 미국계 W은행이다. 그 다음에 이씨가 다시 아드님의 이름으로 계좌를 열어야 한다고 해서 한국계 H은행에 계좌를 열어드렸다. 일반 계좌가 아니고 예치금 잔고가 매월 100만 달러 이상인 고객만 혜택을 받는 '시크리트 코드'가 따로 있는, 보안이 철저히 유지되는 계좌였다. 그래서 이익치씨를 개인적으로는 뵌 것은 두 번이다."

- 두 번 다 계좌개설 건으로 만났나.
"그렇다. 두 번 다 계좌 개설 건으로 만났다."

- 계좌를 개설해 어떻게 했나.
"통장을 개설해 수천 만 달러(수백 억원 상당)의 거액을 송금 받았다."

- 그런 사실을 어떻게 알았나.
"은행에서 얘기를 들었다. 그 덕분에 은행으로부터 '큰 고객'을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일제 혼마 골프채 세트도 선물로 받았다."(필자주: 일제 혼마 골프채 한 세트는 수천만 원을 호가함)

- 그 시점이 언제인가.
"2001년 가을이다."

- 2001년 가을이면 이익치씨가 현대를 퇴사해 현대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을 때인데 그런 돈이 어디서 났을 것으로 보나.
"한국 내에서는 (이씨와 현대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고, 김영완씨와 정몽헌씨 통화내용을 들어보면 박지원씨한테 돈이 안갔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 때문에 정몽헌씨와 김영완씨가 언성을 높이며 싸우기도 했다. 김씨가 정 회장에게 '이익치를 믿지 마라'고 했는데 줘놓고 이제 와서 그런다고…."

- 그 돈이 어떤 돈이라고 생각했나.
"이익치씨가 현대증권 회장을 지낸 분이라고 하지만 '월급쟁이 사장'이 그렇게 많은 돈을 가졌을 리가 없고, 현대측 비자금이 옮겨지는 것으로 생각했다. 정몽헌 회장이 여기 LA에 오면, 해변에 있는 리조트 호텔에 머물곤 했다. 그래서 그쪽에 가서 정몽헌씨 비자금을 옮기나보다, 이렇게 생각했다."

- 그런데 왜 그런 생각이 바뀌었나.
"그런데 그 뒤에 대북송금 특검의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3월 김영완씨가 갑자기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도피하고, 그 이후 현대 비자금 사건이 터져 김씨와 정몽헌 회장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전화통화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고서 이익치 회장이 정 회장의 돈을 빼돌린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 그러면 김영완씨는 이익치씨가 빼돌린 돈을 관리해준 거라고 봐야 되나.
"이익치씨한테서 일정 부분을 받기로 했겠죠. 김영완씨는 '이익치씨가 그 돈을 다 빼돌렸다'고 얘기를 하지만 근데 일부는 김영완씨가 한(빼돌린) 부분도 있겠죠. 그런데 그런 내용까지는 제가 잘 모르겠다. 두 분 사이에 거래한 내용은 저한테 증거가 없으니까.

그러나 제가 볼 때 이 사건의 핵심인물은 이익치다. 권노갑씨 건에 대해서도 호텔에서 직접 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씨가 개설한 통장에 입금된 돈이 권노갑(200억원)씨와 박지원(150억원)씨가 받았다는 돈보다 더 많다. 정몽헌 회장은 어차피 (회사 돈이) 자기 돈인데 자기 돈을 그렇게 빼돌릴 리 없지 않은가."

- 그렇다면 왜 이렇게 되었다고 보는가.
"이익치에 대해서는 검찰이 왜 입건조차 안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김영완씨의 통화내용을 들어보면 대검 중수부와 '딜'(deal)을 한 결과라고 본다. 이익치씨는 권노갑씨의 돈 수수 내용에 관해서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 LA의 H은행에 이씨 아들 이름으로 개설되어 있는 계좌를 통해 이씨가 빼돌린 정몽헌 회장의 돈이 세탁된 증거도 가지고 있지만 공개하기엔 너무 파장이 클 것 같아 망설여진다."

- 이런 사실을 기자에게 알리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오마이뉴스>가 '박지원 사건의 진실' 추적 기사를 연속해서 보도하는 것을 보고서 진실을 밝혀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제가 정치적 관계나 무슨 이해득실을 따져서 그런 것도 아니고 정의감에 사로잡혀서 이러는 것도 아니다."

- 김영완씨는 지금 어디에 있나.
"지금은 딱 어디에 정해진 거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시애틀에 계신다. 저희가 시애틀에 김영완씨 집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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