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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재 '재일코리안청년연합' 공동대표
송승재 '재일코리안청년연합' 공동대표 ⓒ KEY
"한국이 우리의 자랑스런 고국으로 남기를 바라며 일본에 있는 한국민도 '하자하자 평화단식'에 참여합니다."

재일교포들도 '하자!하자! 평화단식' 캠페인에 함께 한다. 송승재 재일코리안청년연합(KEY) 공동대표는 10일 <오마이뉴스>와 전화를 통해 "일본에서도 11일에 평화단식 캠페인에 동참할 예정"이라며 "(10일) 현재까지 약 50여명의 회원이 참여 의사를 밝혀 모두 60끼니의 밥값 180000엔이 모였다"고 말했다.

KEY는 일본 전역에 6개 지부, 4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청년단체로 재일동포 3∼4세들이 주된 회원층이다.

송 대표는 최근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파병 논란에 대해 "한국정부는 오히려 일본정부와 함께 미국의 부당한 이라크 침공에 협조할 것이 아니라 평화적인 해결을 부시 행정부에 요구해야 한다"며 "고국이 과거의 베트남 전쟁 참전과 같은 역사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일본 내 분위기도 전했다. 최근 일본 정부는 이라크 재건을 위해 약 50억 달러를 약속했고, 육·해·공 3 자위대를 이라크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송 대표는 이와 관련 "일본 국민 사이에서 이라크 파병 문제나 이라크 전쟁이 커다란 쟁점은 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50%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지원과 자위대 파견 계획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본 내 여론동향을 설명했다.

송 대표는 단식으로 이라크인을 돕는다는 캠페인의 취지에 대해서도 공감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송 대표는 "자기가 먹을 밥을 굶고 그 밥값을 모금해 남을 돕는 형식의 캠페인이 일본 시민사회 내에서는 거의 없는 일"이라며 "우리와 가까운 관계에 있는 단체들에도 홍보를 했는데 매우 흥미로워 했다"고 말했다. 또한 송 대표는 "하지만 무엇보다 단식을 하는 동안 이라크에서 밥을 먹을 수 없는 아이나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을 생각할 기회가 되고 시민의 입장에서 이라크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되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10일 오전 <오마이뉴스>가 송승재 공동대표와 전화를 통해 나눈 일문일답이다.

- '하자!하자! 평화단식'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KYC(한국청년연합회)를 통해 평화단식 캠페인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해 전체대표자 회의를 통해 참여를 결정했다.

비단 이번 뿐만 아니라 KEY는 지난 1차 파병 논란 때도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 4월에는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재일 한국 대사관과 청와대, 외교 통상부에 전달했다."

일본에서 벌어진 '재일코리안청년연합'의 집회 모습
일본에서 벌어진 '재일코리안청년연합'의 집회 모습 ⓒ KEY
- 왜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나?
"이라크 파병은 정당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국제법을 위반한 잘못된 전쟁이다. 그러므로 일본이나 한국이 이에 파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 베트남전 파병의 과오가 있다. 우리는 한국이 자랑스런 고국으로 남게 되길 바란다. 더 이상 다른 나라 국민들을 학살하는 전쟁에 동참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 재일동포들은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 및 태평양 전쟁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파병에 반대한다."

- 현재까지 몇 명이 참여의사 밝혔나?
"48명이 60끼니 치 180000엔을 보내왔다."

- 미국의 이라크 침공 및 파병에 대한 일본 내 분위기는 어떠한가.
"일본 국회의원 선거가 지난 9일 끝났다. 선거 때 일본의 이라크 파병이나 지원 문제는 큰 쟁점이 되지 않았다. 일본은 원래 외교문제가 쉽사리 쟁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라크 전쟁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지원과 자위대 파견 계획에 대해 응답자의 약 50% 정도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오는 11일 평화단식 캠페인 날을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
"특별히 다른 행사는 없다. 참여할 사람들이 각자가 있는 생활현장에서 단식을 할 예정이다. 그밖에는 KEY에서 매주 화요일 밤에 여는 한글 강좌이후 동포들끼리 이라크 파병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거나 <오마이뉴스>의 이날 '평화단식 촛불문화제' 기사를 보며 한국 내 파병관련 여론동향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 일본 내 다른 시민단체도 '평화단식' 캠페인에 대해 아는가?
"사실 일본 시민사회 내에서는 단식으로 운동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번 평화단식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홈페이지를 통해 선전하고 우리와 밀접한 관계있는 시민단체에 소식을 전했더니 많이 흥미로워했다. 자기가 먹을 밥을 먹지 않고 그 밥값 보내는 캠페인 방법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평화단식 캠페인은 내가 굶어 남을 도울 수 있는 기회여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단식하는 동안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라크의 어린이들이나 시민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 우리 정부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 한마디 해달라.
"파병 절대 하지 말기를 바란다. 한국정부는 이라크 파병 등 부당한 전쟁에 대한 미국의 협력 요청을 거부해야 한다. 오히려 일본정부와 함께 이라크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미국에 요구해야 한다.

재일동포 사회에서는 한국정부의 이라크 파병 여부문제에 대해 자세히 아는 이들이 많지는 않지만 전쟁에 대한 협력에는 반대하는 동포들이 대다수다."

'하자!하자! 평화단식' 캠페인 참여의사 밝힌 재일동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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