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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채원이와 함께.
딸 채원이와 함께.

이라크 어린이를 돕기 위한 평화단식이라…….

나를 비롯한 젊은 여성들은 수시로 단식을 하곤 합니다. 목적은 서로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살들 때문에 자주 단식을 하곤 하지요.

저 또한 하루 한끼 굶기를 밥먹듯 하고 아침잠이 많은 애기아빠도 아침 거르는게 습관처럼 되어 있고, 6살인 채원이에게 아침을 먹이는 일이 또 다른 작은 전쟁처럼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들입니다.

전쟁. 학생운동. 자유. 386. 정치. 악의 축….

이런 단어들은 나에겐 너무나도 익숙하지 않는 생소한 단어들입니다.

처음엔 나의 삶이 가장 중요했었고, 현재 일어나는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었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해 또다시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의 의무이자 책임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라크 침공…. 나에게 첨으로 나와 가족, 그리고 일 이외의 사람들에 대해 작은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채원이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 뉴스를 보다가 갑자기 이렇게 묻더군요.

"왜 싸우는 거야?"
"사람 많이 죽어?"
"누가 나쁜 사람이야?"
"재는 엄마 없어?……"


6살 채원이가 처음으로 보는 전쟁, 그것은 내게도 처음으로 일어난 전쟁과 죽음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한 끼를 굶는다고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나의 작은 정성 하나가 전쟁의 공포 속에 있는 아이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하지만 최소한 그들의 고통을 잠시나마 같이 나누고, 또 채원이가 이러한 나눔을 통해 이웃을 생각하게 되고, 그런 아이들이 자라 또 다시 평화와 나눔의 아름다움을 알고 행동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사회엔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TV를 보다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채원이는 내 손으로 자기 눈을 가립니다. 그리고 자기 손으로 귀를 막구요. 아이들은 공포와 무서움을 혼자 이기진 못하지만 다른이의 도움을 받으면 그 고통을 금방 극복하게 됩니다.

우리 가족의 작은 정성이 우리나라의 전투병 파병을 막고, 또 고통속에 있는 이라크 어린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오늘 하루도 더욱 힘차게 살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겨서 하루가 즐겁다면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우리가족 한끼 단식...하지만 마음은 세끼"

모델 변정수씨는 '우리가족 동참해요~'라는 제목의 글을 <오마이뉴스> '하자하자 평화단식' 캠페인 창에 써 올렸다. 변씨는 단식일인 오는 11월 11일 패션쇼가 있기 때문에 세끼를 모두 굶기 어려워 당일 아침 가족 모두 한끼를 굶는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변씨는 "세끼를 굶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가족 세명 세끼 단식 밥값 2만7000원을 내놓았다. 다음은 변씨가 캠페인 창에 올린 글 전문이다.

아직 어린 채원이(6살)은 굶는다는 말에 "왜 굶어?"라고 하더라구요. 설명하기가 너무 난감….

11일은 패션쇼가 있는 날이라 세끼를 모두 굶긴 힘듭니다. 하지만, 저희 오빠(남편)와 저, 채원이 이렇게 모두 아침을 굶기로 했습니다.

마음은 세끼를 모두 단식하고 싶기에 밥값은 세끼를 단식하는걸로 하겠습니다.

아, 채원이에게 뭐라 설명해야 할지 아직도 걱정이 되네요~. 아이에게 파병, 전쟁, 죽음 너무나 어려운 이야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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