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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오마이뉴스> 인터뷰를 놓고 통신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관련업계들이 무엇보다 관심을 끈 것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하나로통신의 정상화에 대해 진 장관이 과거 '모호한' 입장에서 '외자유치'라는 보다 적극적인 발언을 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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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장관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국가신인도 측면에서 유상증자보다는 외자가 들어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새로 선임된 CEO를 중심으로 국가기간산업인 하나로통신을 하루 빨리 정상화시켜야 한다”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통신을 비롯해 LG그룹 등은 진 장관의 발언 진의를 확인하기 위해 하루종일 골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로통신은 외자도입 문제와 관련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도 진 장관의 발언을 반기는 분위기다.

하나로통신의 한 관계자는 "외자 도입 문제야 앞으로 윤창번 하나로통신 신임사장이 주요 주주들을 설득해 처리할 문제"라면서도 "진 장관이 공개적인 인터뷰를 통해 하나로통신을 도와주겠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하나로통신의 유동성 위기도 쉽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로통신 주가는 20일 코스닥지수가 0.32포인트(0.65%) 떨어진 48.78로 장을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7.04%로 급등했다. 물론 전날 결정된 전환사채 발행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지만 진 장관의 발언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반면 하나로통신의 유상증자를 주도했다가 무산된 LG그룹은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난 하나로통신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안이 부결된 후 새 방안을 마련중인 상황에서 진 장관의 외자유치 지지 발언은 우리 보고 죽으라는 얘기"라면서 "아직 해석의 여지가 많은 만큼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통신위원회가 KT의 불법적인 가개통 문제와 관련 일부 사업에 대해 조직 분리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진 장관의 지적에 대해 "상당히 공감한다"며 "너무 커지면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KT쪽에서는 'KT의 계열분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반응을 보였다.

KT의 한 관계자는 "KT-PCS와 관련한 문제는 이미 시정조치가 들어갔다"면서 "장관의 발언도 그 수준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KT 계열분리 문제는 아무리 장관이라도 거론할 수 없는 것"이라며 "지난번 공정위원장의 '삼성 분리 발언'과 같은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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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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