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22 08:23최종 업데이트 24.10.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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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자 한겨레 3면 기사.한겨레 PDF

1) '러시아 파병 북한군' 탈영설, 어디까지 믿어야?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국경 근처에서 북한 군인 18명을 붙잡아 구금했다고 우크라이나 온라인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21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8월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배치됐다가 이탈한 군인들이라고 한다. 군 소식통은 이 매체에 "북한 군인 18명이 훈련을 마친 뒤 식량을 배급받지 못한 채 며칠 동안 숲에 방치됐었다"며 "이들은 '러시아군 지휘부를 찾기 위해 배치 지역을 벗어났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지난 4일 북한군 장교 6명이 도네츠크 지역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처음 전하는 등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설을 선도적으로 보도해온 매체다.

한겨레는 '러시아, 북 파병 부정 안 해'라는 제목으로 1면 톱기사를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를 대변하는 크렘린 대변인과 우리 외교부에 초치된 주한 러시아 대사가 북한군 파병설을 명확하게 부정하지 않는 점에 주목한 기사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10일에는 북한 파병설을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가 21일에는 "평양과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의 주권적 권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소셜미디어에서는 북한군 파병설을 의심하는 기류도 나온다. 유럽의 우크라이나 우방국들과 미국이 북한군의 전쟁 투입 여부에 확답을 내놓지 않은 것이 주요인이다.

미국 CNN이 보도한 한글 설문지에 북한식 표기인 '로씨야'가 아니라 '러시아'가 표기된 점, 지난달 북한군과 외형이 흡사한 라오스군이 러시아와 합동훈련한 점 등이 대표적인 의문사항이다.

그러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전으로 비화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관련국가들이 상황을 좀 더 주시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2) 2022년 김영선 전략공천, 누가 했을까?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의 제보자 강혜경씨가 21일 국회 국정감사에 나와 2022년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은 김건희의 작품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가 (공천을) 줬다.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의 힘을 합쳐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만들고 김 여사가 '김영선 공천'을 준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9월 19일 뉴스토마토가 공개한 2022년 5월 9일자 음성파일에는 당일 오전 정치브로커 명태균이 강혜경에게 공천 얘기를 주고받다가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 했는데 이라대. 그래서 윤상현이, 끝났어"라고 말한 대목이 나온다.

강혜경은 이 말의 의미가 "윤상현 위원장한테도 (김영선 공천을) 허락받았어, 그래서 끝났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현은 뉴스토마토 보도가 나온 직후 "당시 공천자로 정해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김영선으로 변경된 일 자체가 없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러나 강혜경의 주장은 창원의창을 전략공천지역으로 만든 것이 처음부터 '김영선 공천'을 전제로 한 결정이라는 의미다. 김영선 단수공천이 일찌감치 결정됐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서) 김영선으로 변경된 일이 없다"는 윤상현의 해명과도 배치되지 않는다.

윤상현은 9월 23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기여도나 정책성이나 경쟁력과 같은 원칙과 기준을 정했다. 그 당시 민주당에서 여성 후보가 나왔는데, 김영선이 63 대 37로 압도적으로 이겼다"고 말했다. 이준석도 "창원의창은 우세 지역구였기 때문에 내가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한 강혜경은 "명태균이 2022년 박완수 경남지사의 공천도 자신이 받아왔다고 주변에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명태균이 강혜경에게 그해 4월 22일 "박완수가 고맙다고 평생 잊지 않겠다고 전화 왔다"고 말한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박완수 측 관계자는 "4월 22일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경선 결과 발표가 있던 날"이라면서 "축하한다고 수백통의 전화가 오고,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것은 정치인에게 상투적 일"이라고 답했다.

3) 의원 지역구별 참여자수 볼 수 있는 '탄핵 지도'

조선일보가 반정부 단체가 만든 '탄핵명령 지도'를 소개했다.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퇴진' 시위를 주도하는 '촛불승리 전환행동'(촛불행동)은 지난달 1일부터 홈페이지(yoon-out.com)를 통해 '윤석열 탄핵소추안 발의 참여촉구'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다. 22일 오전 6시 현재 65000여 명이 참여했다.

촛불행동은 전국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서명에 참여한 사람을 집계해 순위를 매겨 공개하고 있다. 전체를 다 공개하는 것은 아니고 상위 20위까지 볼 수 있다. 웹사이트의 지도에서 선거구를 클릭하면 해당 선거구에서 탄핵 촉구 서명에 참여한 숫자와 의원 이름이 나온다.

조선일보는 "선거구별로 서명 참여자 숫자를 공개해 국회의원들에게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발의를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썼다. "장외탄핵 촉구 서명이 나중에 의원들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민주당 일각의 우려도 덧붙였다.

4) '음주운전' 문다혜, 이번엔 에어비앤비 논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문다혜가 이번에는 '불법숙박업' 논란에 휘말렸다.

문다혜는 글로벌 공유숙박업소 플랫폼 에어비앤비에 자신의 직업을 '집순이'이자 '서울의 전업 호스트'라고 소개하고, 영등포 오피스텔과 제주도 별장 두 곳의 사진을 올려둔 채 이용자를 받았다. TV조선은 "숙소에 머물렀던 게스트들이 2020년부터 최근까지 134건의 후기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문씨는 현재 예약을 받지않고, 숙소 사진들도 비공개 처리했다.

에어비앤비는 누구나 자신의 집을 숙소로 내놓고 여행객으로부터 이용료를 받는 대신 에어비앤비 본사에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내면 등록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그러나 나라마다 숙박업의 허가 기준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에어비앤비 숙소를 운영하려면 지방자치단체에 '관광숙박업'으로 사업자 등록하거나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농어촌 민박 사업장',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한옥체험업' 등으로 등록한 후 세금을 내야 한다. 영등포구 오피스텔과 제주도 별장 모두 숙박업소로 등록되지 않았다.

제주자치경찰단이 제주 별장 의혹을 수사중이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해당 건물은 숙박업소로 신고되지 않았다"며 "현장 실사를 진행해 숙박업소로 사용된다는 증거가 있다면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5) '한강 문학관' 거절했는데 한강 아버지 생가 매입한 장흥군

전남 장흥군이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씨의 생가를 매입하기로 했다. 중앙일보는 "16년간 추진해 온 문화체육관광부 문학관광기행 특구 사업과 한강부녀 문학관(가칭), 한승원 생가 등을 한데 묶어 노벨문학관 벨트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라고 썼다.

장흥에서 태어나 지금도 살고있는 한승원은 '해변의 길손'과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 100여 권이 넘는 책을 쓴 중견 소설가다. '서편제'를 쓴 소설가 이청준과 대하소설 '녹두장군'을 쓴 송기숙도 장흥에서 태어났다.

장흥군은 유명 문인들을 배출한 지역의 역사성을 담아 425억 원의 예산으로 문화특구를 2008년부터 조성중이다. 그러던 차에 '한강 노벨문학상'이라는 대형 호재를 만난 것이다.

김성 장흥군수는 중앙일보에 "그동안 한강 작가는 '장흥에 방학 때마다 왔다', '아버지가 일부러 내려보냈다'고 말할 정도로 장흥과 인연을 강조해 왔다"며 한강부녀(父女) 문학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전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문학관 설립을 거부해왔다. 한승원이 딸이 태어난 광주직할시의 기념사업 제안을 완곡하게 거절하기도 했다.

부녀문학관은 이런 사정을 알면서도 '장기과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김성은 말했다.

노벨상 수상 관련 축하행사를 하지 않고 있는 한강 작가가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문학관 건립에 반대하는 뜻은 충분히 이해한다. (장흥군은) 노벨상을 받는다고 해서 없던 걸 새로 만드는 게 아니고, 기존에 한강 작가 작품이 소개됐던 장흥 천관문학관 등과 함께 문학관광기행 특구 핵심 시설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6) 하루 1명씩 100만 달러 지급, 머스크의 신종 '금권선거'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빅테크 업계에서 알아주는 '트럼프 지지자'다.

트럼프 지원을 위해 설립한 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에 이미 약 7500만달러(1035억 원)을 지원한 '큰 손'이다.

그런데 머스크가 경합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매일 1명에게 100만 달러(약 13억 7800만원)씩 주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자신이 만든 '아메리카 정치행동위원회'가 진행하는 수정 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와 제2조(총기 소지권 보장) 지지 서명운동에 동참한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1명씩 추첨해 이 돈을 주겠다는건데, 20일까지 트럼프 지지 유세장에서 2명의 당첨자를 발표했다.

민주당 해리스 지지 성향의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류언론들은 "이런 금품 살포가 불법"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보도했다.

정치행동위원회는 이미 10월 초부터 7개 경합주(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네바다)에서 서명운동을 하면서 서명 참여자 소개 대가로 1명당 47달러씩을 주고 있는데, 이 조차도 '교묘한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NBC 방송에 출연해 "머스크가 유권자 등록을 조건으로 돈을 지급하는 것이 매표 행위가 아닌지 사법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7) 오늘의 1면톱

▲ 경향신문 = 81분 '맹탕 회동'
▲ 국민일보 = 尹·韓 마주 앉았지만…
▲ 서울신문 = 尹 "북러 좌시 않을 것" 러 "주권적 권리" 충돌
▲ 세계일보 = 81분간 마주앉은 尹·韓, 결국 '빈손' 회동
▲ 조선일보 = 80분 만난 尹·韓, 이번에도 빈손
▲ 중앙일보 = "할말 다해, 반응이 없었다" 빈손으로 돌아온 한동훈
▲ 한겨레 = 러시아, 북 파병 부정 안해…나토 "중대한 긴장고조"
▲ 한국일보 = 韓 '김 여사 3대 요구'에 尹 무응답… 빈손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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