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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대학생이 된 H양은 성형에 관심이 많았다. 자신의 얼굴을 아름답게 고치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나름대로 인터넷을 조사하고, 이런저런 자료로 연구를 하였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용기를 내서 받은 성형시술은 이마를 지방으로 볼록하게 채우는 것이었다.

볼록한 이마를 아름답게 여기는 것은 요즘만의 일은 아니다. 대체로 동서고금을 통틀어 잘 발달된 이마는 미의 기준 중 하나이다. 이는 볼록한 이마가 동물과 다른 사람만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관상학에서는 '간을 엎어 놓은 듯이 도톰하다'고 표현한다. 약간 둥글게 튀어나오고, 넓을수록 좋게 보는 것이다. 반대로 편평하지 못하고, 이마에 함몰된 부분이 있는 것을 좋지 않게 여긴다.

이마에서는 눈썹 부분이 가장 튀어나왔다.
▲ 김연아 선수의 옆모습 외곽선 이마에서는 눈썹 부분이 가장 튀어나왔다.
ⓒ 권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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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는 전두골이라는 뼈로 구성되어 있다. 이마에서 측두선 부분이 이마 옆면의 경계가 된다. 남자가 여자에 비해 그 폭이 넓고, 서양인이 동양인보다 넓은 편이다. 이마 모양을 볼록하게 하면서 남성의 얼굴이 여성적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가운데가 동그랗게 나오면서 이마폭이 좁아 보이게 된 것이다. 이마폭이 좁고, 동그란 이마는 여성 얼굴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미간과 눈썹에 걸쳐 두드러진 부위가 이른바 '미궁'이다.
옆에서 봤을 때 가장 앞으로 튀어나와있는 부위이다. 관상학에서는 중정골이라 하여 관운을 점치기도 한다. 미궁이 두드러지게 튀어나오면, 성숙하고 강한 인상을 받는다. 이 부위가 많이 튀어나와 굴곡이 심할수록 남성적이고, 굴곡이 적고 부드러울수록 여성적이다. 그래서 이 부위가 튀어나온 여성들이 인상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굴곡을 채우는 시술을 받기도 한다.

이마 윗쪽을 볼록하게 수정한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눈썹과 눈부분이 움푹 들어가보이고, 코와 턱이 낮아 보인다.
▲ 김연아 선수의 옆모습 외곽선 수정 이마 윗쪽을 볼록하게 수정한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눈썹과 눈부분이 움푹 들어가보이고, 코와 턱이 낮아 보인다.
ⓒ 권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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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를 볼록하게 하는 시술은 잘 어울리고 자연스럽게 된다면 인상이 부드러워지고 여성스러워지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뭐든지 지나치면 안 좋은 법이다. 이마에서는 미궁부위가 가장 앞으로 튀어나와 있다.

그런데 이마를 볼록하게 하려는 욕심이 지나치면, 볼륨이 전체적으로 위로 쏠리게 된다. 그러다보면 미궁의 윗부분이 앞으로 튀어나온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눈과 눈썹이 더 함몰되어 보인다. 그리고 이마가 튀어나오면서 코가 낮아 보이기도 하고, 턱이 들어가 보이기도 한다.

H양도 이마 시술 후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 이후 그녀는 볼록해진 이마로 인해 낮아 보이는 코를 높였다. 그러고나니 턱이 들어가 보여서 보형물을 삽입해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다. 부분이 조금 바뀌면서 전체적인 느낌과 인상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그 변화가 타고난 조화를 깨뜨린다면 그 느낌과 인상이 자연스러움보다는 인위적인 것으로 여겨질 것이다.


태그:#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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