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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노조는 27일 오후 사옥 현관에서 '단협쟁취 총력투쟁 2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충청투데이> 노조는 27일 오후 사옥 현관에서 '단협쟁취 총력투쟁 2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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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노조가 사옥 현관에 전시한 피켓들.
 <충청투데이>노조가 사옥 현관에 전시한 피켓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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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의 단체협상이 결렬되어 부분파업과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충청투데이> 노조가 '단협쟁취 총력투쟁 2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충청투데이 노조는 27일 오후 본사 현관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사측에 '근로기준법 준수'와 '편집권 독립 보장', '성실한 대화' 등을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충청투데이 노조원을 비롯한 전국언론노조 김순기 수석부위원장 및 부산일보·경인일보·경남신문 노조위원장, 대전지역 3개 방송사 노조위원장,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엄연섭 본부장 및 간부, 대전지역 진보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모두 70여 명이 참여했다.

충청투데이 노조는 지난 13일 제1차 결의대회 이후 부분파업과 철야농성을 벌이면서 사측의 태도변화를 촉구해 왔다. 하지만, 사측은 묵묵부답을 넘어 노조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는 게 충청투데이 노조의 주장이다.

이들에 따르면, 부당해고와 부당전보, 회유 등을 통해 노조를 탄압해 왔던 사측은 최근 '회사를 전복하려는 세력'이라는 혐의를 씌워 노조의 핵심 간부인 사무국장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고, 출석통지서를 보냈다는 것.

이에 대해 노조는 인사위원회 출석을 거부함은 물론, 이날 제2차 결의대회를 개최하여 투쟁의 의지를 다진 뒤, 투쟁수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대회사에 나선 차철호 충청투데이 노조 부위원장은 "우리는 사측에 황당무계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하는 '법'을 준수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갖가지 수단을 동원해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대사에 나선 언론노조 산하 지역신문위원회 이호진 위원장(부산일보 노조위원장)은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산화해 간 지 4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곳에서 또 다시 같은 구호를 듣게 되니 정말 황당하다"면서 "노조를 탄압하는 사측의 태도를 보니 '충청투데이'가 아니라 '충청예스터데이' 같다"고 말했다.

<충청투데이> 노조의 '단협쟁취 총력투쟁 2차 결의대회' 장면.
 <충청투데이> 노조의 '단협쟁취 총력투쟁 2차 결의대회'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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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 참석자들이 <충청투데이>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결의대회 참석자들이 <충청투데이>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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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또 이날 채택한 '총력투쟁 결의문'을 통해 "지난 2주간 우리는 차디찬 바닥에서 집회를 열고 또 밤을 지새우며 근로기준법 준수와 편집권 독립, 충청투데이 바로세우기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으나 경영진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사측은 노조를 '회사 전복세력'으로 규정하고, 노조의 존립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사무국장을 제거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의 배후에는 오직 충청투데이가 올곧은 지역 언론으로 바로서길 바라는 독자들이 있을 뿐"이라면서 "인사위원회에 회부돼 징계를 받아야할 사람은 노조 사무국장이 아니라 바로 각종 비리에 연루돼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킨 경영진과 일부 간부들임을 명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총파업을 결의하고도 신문제작에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분파업을 벌여온 우리에게 사측은 '무임금 무노동'의 원칙을 들이대며 매일 매일 체크하고 있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면서 "근로기준법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사측이 마음대로 이용하라고 있는 법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회사 발전을 위해 말없이 묵묵히 일 해온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는 이유로 탄압하고, 노조를 전복세력으로 매도하며 사내 여론을 호도하는 경영진은 각성해야 한다"면서 "사측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 편집권 독립 보장하며, 투명한 경영과 투명한 인사로 올곧은 지역 언론으로 새롭게 태어나라"고 촉구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이들은 충청투데이 회사 5층에 마련된 '회장실'로 향했다. 이는 언론노조 대표단이 경영진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를 거절, 그 이유를 듣기 위한 것. 그러나 사측은 문을 걸어 잠그고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아, 대표단 및 노조원들이 회장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경인일보 노조가 충청투데이 노조의 투쟁을 격려하기 위해 '투쟁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태그:#충청투데이, #충청투데이 노조, #언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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