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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노조가 13일 오후 회사 앞 현관에서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충청투데이>노조가 13일 오후 회사 앞 현관에서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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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13일 오후 5시]

회사와 단체 협상이 결렬됐던 <충청투데이> 노조가 조합원 총회를 통해 '파업'을 결의했다.

<충청투데이> 노조는 12일 밤 임시총회를 열어 재적조합원 27명 중 찬성 24표, 반대 3표로 파업안을 가결했다. 다만, 쟁의행위의 시기와 방법은 노조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이인회 전 노조위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공석으로 남아 있던 위원장 선거에서는 박길수 위원장 권한대행이 만장일치로 새로운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충청투데이> 노조는 13일 오후 회사 현관에서 전국언론노조와 지역언론단체 회원 등이 참여하는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갔다.

이들은 "조합원 총단결로 편집권독립 쟁취하자", "단체협약 쟁취하여 충청투데이 바로세우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사측의 '성실한 단체교섭 태도'와 '근로기준법 준수' 등을 촉구했다.

<충청투데이> 노조는 이날 발표한 '총력 투쟁 결의문'을 통해 "우리 조합은 지난해 9월 2일 출범 이후 줄곧 '참언론인으로 살고 싶다'는 기치 아래 사측에 근로기준법 준수, 편집권 독립, 충청투데이 바로세우기 등을 요구하며 단체협상을 벌여왔다"면서 "그러나 지난 11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이 사측의 거부로 최종 결렬됐고, 12일 총회를 통해 파업을 결의하기에 이르렀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이어 "저희 조합원은 '충청권 최대신문'임을 자임해온 충청투데이의 발전에 매진하며 열악한 조건 하에서도 희생을 감수해 왔다"면서 "하지만 사측은 이 같은 우리의 노력에도 아랑곳없이 회사가 안고 있는 각종 문제에 대해 속 시원한 해명 한 번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충청투데이> 노조는 또 "회사는 수년간 기자협회 차원에서 제기해온 문제들을 묵살해 왔고, 급기야 노조가 설립되는 상황에 이르게 됐으며, 노조가 출범한 이후에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탈퇴를 종용하는가 하면 위원장을 부당 전보하는 등 온갖 탄압을 자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충청투데이> 노조는 특히 "더욱이 노조를 위한 사무실 제공, 조합비 일괄공제 등을 거부하며 노조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고 연·월차 수당 등 최소한의 근로기준법 준수, 편집권 독립, 투명한 경영·인사 등의 요구조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우리들은 공휴일도 보상받지 못하고 일해 왔는데 이에 대한 정상화마저 사측은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에 저희 조합원들은 더 이상 이 같은 현실을 좌시하지 않기로 결의했고, 오늘 결의대회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언론인의 모습으로 바로 서기 위한 투쟁을 선언한다"면서 "충청투데이를 지역사회의 파수꾼으로 바로 세우려는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스스로 언론이기를 포기하려는 경영진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충청투데이>노조의 총력 투쟁 결의대회 장면.
 <충청투데이>노조의 총력 투쟁 결의대회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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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 투쟁사에 나선 박길수 위원장은 "사측은 구체적인 수정안도 없이 그저 어렵다고만 하고 있다"며 "그러나 회사의 영업실적은 복간 초기와 대비해 5배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지금 우리가 요구하고 있는 것은 법에서도 보장하고 있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요구"라면서 "우리의 투쟁의지가 높을수록 사측의 태도가 달라진다, 언론노조원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끝까지 단결투쟁으로 승리를 쟁취하자"고 말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연대 사무처장은 "70-80년대에 듣던 '근로기준법 준수하라'는 구호를 2010년에도 또 다시 들어야 하는 현실이 매우 서글프다"면서 "충청투데이가 진정 충청인을 대변하는 '중부권 최대의 일간지'가 되려면, 기본적인 법 부터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충청투데이>노조는 우선, 홍보활동과 출근 투쟁, 피켓시위 등을 통해 사측의 교섭을 촉구하면서 '총파업'을 염두에 두고 투쟁수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태그:#충청투데이, #충투노조, #박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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