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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학암포 앞바다 해상 8마일 마셜군도 케미컬 선박 S00호(7700톤급)가 불법으로 식물성 기름인 '팜유'를 유출해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2007년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를 겪은 지역주민들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12일 방제작업에 나선 태안군 원북면 황촌2구 김종수 이장은 "지난 2007년 기름유출사고 피해주민 건강검진을 위해 태안보건의료원를 찾아 오후 늦게서야 사고소식을 듣게 됐다"며 "처음 소식을 듣고는 '기름악몽이 재현된 것이 아닌가?'라는 불안감에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장 확인을 위해 구례포 해변을 가보니 하얀 스트로폼 알갱이가 해안가에 떠밀려 와 있었다"며 "하얀 알갱이를 손으로 만져보니 미끈한 것이 기름인 것을 확인하고는 절망했다"고 덧붙였다.

또, 배종환(79)씨는 "해경에서 나와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식물성 기름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며 "옛 말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겅 보고 놀란다'고 태안 주민들은 지난 2007년 발생한 기름유출사고 여파가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로 이번 기름피해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초조하고 불안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부터 해안가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는 주민들은 태안군 원북면 학암포, 구례포, 신두리 일해 해변에서 현재까지 약 700Kg의 오염물질을 수거했으며, 태안해경은 불법으로 기름을 유출한 혐의로 마셜군도 케미컬 선박 S00호의 선장을 조사 중에 있다.


#태안#기름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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