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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춤만을 고집하며 무대에 오른 최희선 무용가. 팔순의 나이에 무대에서 후배들을 위해 춤을 추고 있는 광경. "무대에서 춤을 추는 날이 내 생일날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역시 춤꾼이었다.
 한국 춤만을 고집하며 무대에 오른 최희선 무용가. 팔순의 나이에 무대에서 후배들을 위해 춤을 추고 있는 광경. "무대에서 춤을 추는 날이 내 생일날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역시 춤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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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한국 춤의 향연으로 ‘2009 뉴 이어 댄스페스티벌’이 열렸다.

대구를 대표하는 무용수들을 비롯해 대구에 연고를 두고 있는 중견 무용수들까지 총출동한 자리여서 그 의미는 깊다.

특히, 고령(8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후배들과 젊은 무용수들을 위해 기꺼이 무대에 오른 최희선 무용가는 많은 무용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자리였다.

무당춤을 추고 있는 백경우 무용가.
▲ 중견 춤꾼 백경우 무용가의 춤 광경 무당춤을 추고 있는 백경우 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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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김기전 전 대구시립예술단 안무가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춤을 추려고 하지 않아”라고 한말처럼 춤만을 위해 무대에 오른다는 것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한국 춤, 현대 춤에 밀려 다소 등한시되고 괄시받아야 하던 우리의 순수 무용들이 오랜만에 명품, 유명 오페라 작품들이 무대에 섰던 대구오페라 하우스에 입성을 했다.

첫날 공연에는 대구의 중견 무용가인 백현순씨의 ‘피어오르다’를 비롯해 손윤숙 무용가의 ‘Beore Sunset', 최희선 무용가의 , 여성보다도 더 여성스러움과 섬세함으로 춤사위를 보인 백 경우 무용수의 ‘대감놀이(무당춤)’가 소개 됐다.

또 자신의 삶에 대한 표현을 작품화한 윤미라 무용가의 ‘저 꽃, 저 물빛’과 첫날밤 소박 받은 여인의 기구한 삶을 표현해 낸 김복희 무용가의 ‘삶꽃, 바람꽃’이란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공연을 기획했던 대구문화예술회관 여상법 학예연구사는 “지금까지 매년 신년음악회 형식으로 연초에 꾸며졌는데 이번 무대는 귀로 들었던 음악과는 달리 눈으로 즐길 수 있는 무대를 꾸며보고자 시도된 무대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구가 뮤지컬 도시로 발돋움을 해왔다면 기초예술 쪽으로도 기획하고 진행해 가는 것도 문화발전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윤미라 교수(경희대)의 '저 꽃, 저 물빛' 중에서 한 장면.
▲ 중년 여성의 삶을 꽃으로 표현한 작품 윤미라 교수(경희대)의 '저 꽃, 저 물빛' 중에서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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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 소박받은 여인네의 기구한 운명을 표현한 작품 삶꽃, 바람꽃의 작품 광경. 천성우(충남예고 강사)씨와 함께 작품을 하고 있는 김복희 이사장.
▲ 김복희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의 작품 '삶꽃, 바람꽃' 첫날밤 소박받은 여인네의 기구한 운명을 표현한 작품 삶꽃, 바람꽃의 작품 광경. 천성우(충남예고 강사)씨와 함께 작품을 하고 있는 김복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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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에는 다수의 외국인 관람객들과 공군 사병(k2)들도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을 관람했던 경북대 소재 프랑스문화원 캔디 원장은 “한국의 전통 춤인 무당춤을 비롯해 마스크 댄스까지 이색적이고 흥미로웠다”고 칭찬했다.

혼신을 다해 '잔영'의 공연을 펼쳤던 팔순의 무용수 최희선씨는 “춤을 추는 날이 내 생일날이지”라고 강조한 그는  “외면(한국 춤) 받는다고 움츠리지 말고 대구의 젊은 춤꾼들이 열심히 추고 대구 춤 발전을 위해 마음을 모아 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첫날 출연한 무용수들이 무대에 올라 커튼 콜을 하고 있는 광경
▲ 전 출연진이 커튼 콜을 하고 있다. 첫날 출연한 무용수들이 무대에 올라 커튼 콜을 하고 있는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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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공연에서 ‘막내 춤꾼’이 되었다고 강조한 백경우(이매방류) 무용가도 “경제도 어렵고 무용인구도 감소되고 있는 추세인데 자신의 분야에 자부심을 갖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주어질 것”이라는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새해맞이 기원무이기도 한 이번 한국 춤 향연은 오는 22일까지 젊은 안무가들과 무용수, 명작무에 이르기까지 전통 춤꾼들이 기교와 멋을 한껏 엿볼 수 있는 자리가 이어진다.

덧붙이는 글 | 20일 공연에는 장현희, 전효진, 김용철, 박정희, 이화석, 우혜영, 최두혁 무용가의 무대가 꾸며지고, 21일에는 최창덕(이매방류), 정은혜, 김운태, 박호빈, 조재혁, 안은미의 작품이 이어지진다. 22일 마지막 날에는 한국의 명작무로 하영부의 '밀양북춤', 김수악의 '진주교방굿거리춤', 정재만의 '허튼살풀이', 능화 김종형의 '범패와 작법무, 권명화의 '소고춤', 윤종곤의 '날뫼북축'이 이어진다.

이번 공연에는 연출 장유경, 해설 채명, 총기획 여상법, 무대감독 김진구, 홍보에는 김경아씨가 수고를 해주었다.



태그:#춤, #전통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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