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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앞 바다 기름유출사고가 오는 7일이면 1년을 맞게 된 가운데 지역주민들과 123만 자원봉사의 힘으로 다시 예전과 같이 깨끗해진 바다.
▲ 다시 찾은 푸른빛 바다. 태안 앞 바다 기름유출사고가 오는 7일이면 1년을 맞게 된 가운데 지역주민들과 123만 자원봉사의 힘으로 다시 예전과 같이 깨끗해진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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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띠 벗은 태안, 푸른빛 찾다

오는 12월 7일로 태안 기름 유출 사고 1년을 맞는 가운데 유출된 원유로 인해 검은 바다로 변했던 태안 해안이 다시 예전과 같이 푸른빛을 되찾아 가고 있다.

태안 앞 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는 삼성중공업 소속 해상크레인과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호가 충돌해 유조선에 저장됐던 원유 약 1만 2,500여 킬로리터가 유출된 환경 피해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사고이다.

이 사고로 충남 및 전라도 등 11개 시・군이 유출된 원유로 피해를 입었다. 특히 리아스식 해안을 자랑하던 태안군의 경우 해안선 164Km가 원유로 뒤덮이면서 15개 해수욕장과 양식장 4,627헥타르(380여개) 등이 기름폭탄의 희생양이 됐다. 이로 인해 태안 해안에 서식하는 광어, 우럭, 해삼, 조개 등 수산물 피해가 속출했으며 쏙(설게)과 비단고둥 등은 집단폐사했다.

사고 직후부터 계속된 기름제거 방제작업은 현재 외파수도 및 의항리 등 6개소에서 일부 지역주민들이 오는 12일까지 방제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해안가 일대에서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원유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는 상태로 자연방제를 모니터링하는 단계이다.

오염됐던 해수욕장도 수작업에 의한 자원봉사자의 방제작업에 이어 중장비를 이용한 밭갈이 작업 등을 통해 자연방제효과를 보면서 비록 전년 대비 14%에 머무는 수치를 기록했지만 일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환경 생태계 및 수산물 안정성 논란
국토부, 농림수산식품부 “안정성 확보, 이상 없다”

지난 9월 18일 농림수산식품부는 태안군 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태안 어장에 대한 1차 중간보고회에서 "태안이 대체로 안정화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8일 농림수산식품부는 태안군 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태안 어장에 대한 1차 중간보고회에서 "태안이 대체로 안정화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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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환경 생태계 및 수산물 안정성에 대해서는 정부와 전문가, 환경단체, 피해지역주민 등이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월 31일 국토해양부가 조사한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 관련 해양오염영향조사 제 2차 중가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충남도 인근 해양 및 해안지역을 조사한 결과 총석유계탄화수소(TPH)농도가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수치가 낮아져 사고초반 1,320ppb의 해안수질 평균농도가 7월 후 3ppb로 떨어졌으며 해안퇴적물 평균농도도 100ppm에서 29ppm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어류 체내 유해물질(PAHs)농도도 굴이 사고초기 487ppb에서 7개월 후 48ppb로 떨어졌으며 어류의 경우 사고 초기 47ppb였던 평균농도가 19ppb로 줄어드는 등 전체적으로 대조구 지역인 보령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염 사고 이후 다모류 등 기회종(변화하는 환경속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났을 때 급격히 증가된 번식 능력을 보이는 생물종)이 증가하였으며, 구멍갈파래의 이상번식, 성게류 및 대형 갈조류의 가입 양상 등이 확인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수산식품부도 지난 9월 30일 기름유출사고 발생 300일에 즈음하여 사고해역에 대한 조업이 활성화되고 있고 어장환경 복원을 위한 사업이 진행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의하면 지난 9월 면세유 가격이 하락과 꽃게 등 어장 활성화로 전년 동기 대비 출어척수가 증가해 꽃게 생산량이 238톤(07.4.18~9.15)에서 509톤(08 동기, 114%증가)으로 증가했으며 넙치생산량도 86톤(07.4.18~9.15)에서 106톤(08. 동기, 23%증가)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또 사고 당일 출어제한 조치이후 어업 및 품종별로 5회에 걸쳐 수산물 안정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어선어업, 마을어업, 형망어업 등의 순으로 조업을 재개해 지난 9월 최종적으로 전면 조업재개를 완료했다고도 밝혔다.

환경단체, 전문가 ,피해지역 주민 “안심하기 이르다”

소원면 의항2리 김관수 이장은 "피해현장 조사팀도 추가 방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며"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수산물은 판매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아직도... 소원면 의항2리 김관수 이장은 "피해현장 조사팀도 추가 방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며"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수산물은 판매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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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반대로 환경단체와 전문가, 피해지역주민 등은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평가이다.

서산태안 환경운동연합 이평주 사무국장은 “사고가 발생한 지 이제 겨우 1년이 지났다. 사고초반보다 (생태계)환경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갯벌에 서식하는 생물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사실”이라며 “이상적으로 증식하는 생물이 발견되는 점을 고려할 때 태안 해안생태계는 혼란기를 겪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안심하기엔 이르다”고 주장했다.

소원면 의항리 김관수 이장은 “지난 9월초 인근 해역에서 꽃게를 잡아 이웃 주민과 함께 나눠 먹었다가 배탈만 나 고생만 했다”며 “꽃게를 먹은 사람들 대부분이 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국제기금과 코모스, 해경, 지자체 등 관계자가 지난 9월 피해현장 조사시 추가 방제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며 “아직도 의항지역은 일부 주민이 방제작업에 임하고 있다.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수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태안, #기름유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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