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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중국인의 정취와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이 그곳이다. 지난 19일, 나는 친구와 함께 국철을 타고 인천역에 내려 온통 먹거리, 구경거리로 가득 찬 인천시 중구 선린동 차이나타운에 도착했다.
 
 중국 웨이하이시로부터 기증받은 패루의 모습이다. 인천역에서 밖으로 나오면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다.
▲ 패루의 모습 중국 웨이하이시로부터 기증받은 패루의 모습이다. 인천역에서 밖으로 나오면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다.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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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차이나타운임을 알려주는 관문격인 패루를 통과하면 그 옆에 차이나타운의 유래와 개요를 살펴볼 수 있는 안내판이 보인다.

‘개화기 인천의 상권을 주도할 만큼 번성하기도 하였던 화교들은 한국전쟁으로 많은 시설들이 파괴되고 중국과의 국교단절과 무역중지로 상권이 급격히 쇠퇴하여 현재는 600명 정도가 화교중산학교를 중심으로 그들만의 독특한 상권과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자장면을 만들었다는 공화춘
▲ 중국음식점 공화춘의 모습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자장면을 만들었다는 공화춘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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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가게에서 팔고 있는 각종 중국 술
▲ 중국술 기념품가게에서 팔고 있는 각종 중국 술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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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와  각종 장식품 ! 정말 화려한 것이 특징입니다.
▲ 중국잡화상 부채와 각종 장식품 ! 정말 화려한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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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이 온통 붉은 물결이다.
▲ 자장면 거리의 모습 간판이 온통 붉은 물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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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조 중국집으로 잘 알려진 자금성
▲ 중국집 자금성 원조 중국집으로 잘 알려진 자금성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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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 평 규모의 구릉 지대로 이루어진 이 차이나타운을 관광해보기로 하고 서서히 걸음을 내딛었다. 약 5분 정도의 언덕을 올라가자 온통 붉은 물결 투성이었다. 중국에서는 빨간색이 돈과 복을 불러온다고 해서인지 자장면 거리에 들어서자 마치 ‘붉은 간판 대회 거리’ 같았다.

이곳 차이나타운은 어디를 가나 이렇게 길거리에서 내놓고 고추를 말리고 있다.
▲ 길가에서 고추말리는 모습 이곳 차이나타운은 어디를 가나 이렇게 길거리에서 내놓고 고추를 말리고 있다.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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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음식점마다 유창하게 중국어를 쓰는 화교들 덕에 여기가 중국거리인지 한국인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자장면을 만들어 팔았다는 공화춘도 보이고 언론에 많이 공개되었다는 이름있는 중국음식점도 자주 눈에 들어왔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이 거리 어디를 가나 길가에 고추를 말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태양초인 셈이다. 한 할머니께 고추를 해마다 말리시느냐고 묻자 “우린 안 사먹어”하시며 손사레를 친다. ‘중국인들도 중국산 고추를 못 믿는 걸까? ’
  
그곳 주민이 ‘맛있다’는 한 중국집에서 삼선 짬뽕을 시켰다. 가격은 일반 짬뽕이 5000원, 삼선 짬뽕은 7000원으로 자장면 한 그릇에 3500원에서 5000원 정도 하는 서울과는 별반 차이가 없었다. 짬뽕에는 새우며 오징어 각종 야채가 듬뿍 들어 있었고 국물 맛도 아주 일품이었다. 화교들이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고 자신들의 색깔을 유지한 음식이라 그런 것 같았다.

 왕새우가 가운데 들어 있고 해물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었다. 
 국물맛은? 끝내줘요!
▲ 짬뽕 한 그릇 왕새우가 가운데 들어 있고 해물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었다. 국물맛은? 끝내줘요!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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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자유공원으로 올라가니 한국최초의 서양식 공원과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이 우리를 반긴다. 탑을 뒤로 한 채 아래로 내려오면 공원의 넓은 공터가 있고 인천항이 눈 앞에 시원스레 펼쳐진다.

 자유공원 위에 놓여있는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고 찍은 탑이다.
▲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자유공원 위에 놓여있는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고 찍은 탑이다.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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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9월 15일 인천 상륙작전을 지휘했던 맥아더 장군을 기리기 위해 만든 상이다.
▲ 맥아더 장군상 1950년 9월 15일 인천 상륙작전을 지휘했던 맥아더 장군을 기리기 위해 만든 상이다.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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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바다 옆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공원과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했던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보였다. 맥아더 장군은 이제 막 가슴을 여는 초가을의 맑고 밝은 하늘처럼 하늘을 향해 힘찬 모습으로 서 있었다.

 멀리 푸른 바다의 모습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 자유공원에서 내려다 본 인천항 앞바다 멀리 푸른 바다의 모습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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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다.
▲ 자유공원 내의 장미정원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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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장군과 장미넝쿨이 아름다운 공원을 뒤로 하고 길을 따라 내려오니 이번엔 공자상이 보인다.  공자상 옆에 서니 공자의 생애에 대한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공자는 중국 봉건사회의 철학, 교육, 문학, 예술 등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그의 유가 사상은 중화민족사상을 대표함과 아울러 인류역사상 중요한 유산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계단위에 서면 공자님 앞으로 인천 앞바다가 보인다.
▲ 공자상을 앞에 두고 바라 본 인천 앞바다 계단위에 서면 공자님 앞으로 인천 앞바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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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여 장의 그림이 펼쳐진다. 아트 디렉터 원용연씨와 일러스트 김건배씨의 작품이다.
▲ 삼국지 벽화거리 160여 장의 그림이 펼쳐진다. 아트 디렉터 원용연씨와 일러스트 김건배씨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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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상을 뒤로 두고 내리막길을 가다보면 삼국지 벽화가 그려진 길이 보였다. 이른바 ‘삼국지 벽화거리’다. 삼국지의 명장면이 해설과 함께 그려져 있어 관광객들에게 좋은 볼 거리가 되고 있었다.

 유비,관우,장비가 의형제를 맺고 황건을 토벌해 
 세상을 바로잡겠다고 결의한 장면이다.
▲ 도원결의 유비,관우,장비가 의형제를 맺고 황건을 토벌해 세상을 바로잡겠다고 결의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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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비는 관우,장비의 불만을 누르고 세차례나 제갈량을 찾아간 끝에 제갈량을 휘하의 군사로 맞아들인다. 이를 삼고초려라 일컫는데 주군이 좋은 신하를 맞이하기 위해 지극정성을 다한 사례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 삼고초려 유비는 관우,장비의 불만을 누르고 세차례나 제갈량을 찾아간 끝에 제갈량을 휘하의 군사로 맞아들인다. 이를 삼고초려라 일컫는데 주군이 좋은 신하를 맞이하기 위해 지극정성을 다한 사례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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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의 수채가 거대한 불기둥에 휩싸이고 불길은 육지에서도 번져 조조군이 거의 전멸했다는 적벽대전을 그려놓았다.
▲ 적벽대전 조조의 수채가 거대한 불기둥에 휩싸이고 불길은 육지에서도 번져 조조군이 거의 전멸했다는 적벽대전을 그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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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가 그려진 오른쪽 벽과 달리 맞은 편 벽은 화교들의 일반 가정 집 담벼락이다. 페인트가 벗겨져 먼지가 덕지 덕지 붙은 집도 보이고 망창이 벗겨진 곳도 많아 고달픈 화교들의 생활의 단면이 보였다.

 깔끔한 그림과 대조적인 화교들의 집이다.
▲ 삼국지 벽화거리의 초라한 담벼락 깔끔한 그림과 대조적인 화교들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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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이징 올림픽의 영향으로 중국문화에 관심이 많아졌고 중국어 배우기 열풍도 불고 있다. 비록 생업을 위해 이곳에 중국집을 세우고 상가를 만들어 생활하고 있지만 그들의 생활은 그렇게 여유로워 보이지는 않았다.

이곳에서 30년째 과자점 ‘ 福來春(복래춘)’ 에서 중국 과자를 만들고 있는 유서지씨는 “우리 가족이 4대째 한국에서 중국과자를 만들어요. 이곳에서 장사한 지는 52년 되었구요. 그런데 옛날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굶기도 많이 하구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이곳에 관광객도 많이 찾아와서 좋기는 하지만 잠깐만 왔다가는 게 아니라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대해 주면 좋겠어요” 라고 하였다.

4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복래춘의 유서지씨. 이곳에서만 30년이 되었다고 한다.
▲ 유서지씨 4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복래춘의 유서지씨. 이곳에서만 30년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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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차이나타운이 자장면과 중국음식으로 유명해졌지만 초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화교들은 무척 차별을 받았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따뜻한 터전을 가꿔갈 수 있도록 우리들의 작은 관심 하나가 필요하리라는 생각을 하며 인천역에서 돌아가는 국철에 올랐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인천차이나타운 , #맥아더 , #자장면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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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입니다.세상에는 가슴훈훈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등불같은, 때로는 소금같은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제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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