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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 매설지역 토양오염 조사 결과'에 따른 <전국 폐송유관로 토양오염우려기준 초과지점>과 <대전충남지역 TKP 송유관 토양오염 조사 결과>.
 '송유관 매설지역 토양오염 조사 결과'에 따른 <전국 폐송유관로 토양오염우려기준 초과지점>과 <대전충남지역 TKP 송유관 토양오염 조사 결과>.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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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군기지에 기름을 공급하기 위해 매설했던 한국종단 송유관(TKP) 지역의 토양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정보공개를 요구해 확보한 '송유관 매설지역 토양오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1곳과 충남 천안시 4곳, 연기군 5곳 등 총 10곳의 대전충남지역 조사 지점이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 유성구 노은동 일대 폐송유관 지역에서는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136.81mg/kg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지역(전답·공원·임야 등)' 토양오염 우려기준 500mg/kg을 넘는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BTEX(벤젠·톨루엔·에틸벤젠·크실렌)가 115.79mg/kg으로 나타나 '나지역(공장용지·도로 등)' 토양오염 우려기준 80mg/kg을 훌쩍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BTEX의 '가지역' 토양오염 우려기준은 현재까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BTEX의 '가지역'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속히 마련해야 하며,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나지역' 우려기준으로 일괄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 부대동 두 지점의 경우에는 TPH가 각각 1499mg/kg과 1191.9mg/kg으로 '가지역'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모두 넘었고, BTEX도 각각 391.6mg/kg과 231.3mg/kg으로 나타나 '나지역'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각각 5배, 3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군 소정면 소정리 3지점에서는 TPH가 각각 1219.7mg/kg, 587.5mg/kg, 638.9mg/kg 등으로 나타나 '가지역'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모두 넘었고, 금남면 두만리도 TPH가 638.9mg/kg으로 '가지역' 기준치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신한리의 경우에도 BTEX가 898.09mg/kg으로 나타나 '나지역'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무려 10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기군 오염지역 중에는 상수원보호구역과 인접한 곳도 있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4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조사를 통해 세천저유소 뿐만 아니라 송유관 매설지역도 토양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현재 해당자치단체는 오염내용을 확인하고 시정명령을 육군본부에 내렸지만 자치단체별로 평가기준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성구는 TPH와 BTEX의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나지역'으로 적용한 반면, 연기군은 TPH는 '가지역'으로 BTEX는 '나지역'으로 적용하고 있다"면서 "국방부는 해당 구간에 대한 토양정밀조사와 정화사업을 2011년까지 계획하고 있지만 기준치 적용에 따라 오염면적과 정화수준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육군본부 TKP 사업단이 상수원 보호구역에 있는 세천저유소도 '나지역'을 기준으로 토양오염 정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는 점"이라며 "상수원 보호구역은 유류오염 물질이 절대로 나와서는 안 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나지역'으로 적용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송유관 매설지역도 대부분 농경지와 임야로 '나지역'이 아닌 '가지역' 기준 적용이 적합하다"며 "국방부는 대전충남지역 TKP 송유관 토양오염과 관련 '가지역'을 적용한 엄격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자치단체와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화사업과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육군본부 TKP사업단이 폐송유관 철거 과정에서 지난 2006년 9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실시한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실시된 전국 1708개의 검사 시료 중 23개 지점에서 토양오염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그:#폐송유관, #TKP, #토양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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